메타 ‘뮤즈’ㆍ오픈AI 개인재무 기능 등
은행들도 AI 접점 확보 압박 받고 있어

11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와 메타가 금융계좌 연동, 지출 분석, 구독 해지 등 개인 재무관리 기능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AI 에이전트가 소비자 금융의 새 관문으로 떠올랐다. 은행들도 고객 접점이 AI 플랫폼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 AI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외부 에이전트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초 미국에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를 출시했다. 뮤즈는 이메일과 일정, 쇼핑·결제 서비스 등에 접근해 여러 단계의 업무를 대신 처리한다. 금융회사와 외부 앱을 연결하는 플레이드(Plaid)를 통해 금융계좌를 연동하면 지출 내역을 분석하고 예산을 짜거나 저축 목표를 추적할 수도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구독 정리’ 기능이다. 뮤즈는 이메일과 결제 내역에서 반복적으로 빠져나가는 비용을 찾아 이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를 골라내고, 이용자의 승인을 받아 해지까지 진행한다. 가입 후 잊어버린 스트리밍·온라인 서비스 비용 등을 AI가 대신 찾아 정리하면서 구독 관리가 뮤즈의 대표적인 금융 활용 사례로 부각됐다.
오픈AI도 5월 미국에서 챗GPT 개인재무 기능을 처음 선보이며 금융 영역으로 보폭을 넓혔다. 플레이드를 통해 금융계좌를 연결하면 지출과 구독, 순자산, 투자 포트폴리오 등을 한눈에 확인하고 자신의 재무 상황을 바탕으로 질문할 수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매달 2억 명 이상이 예산 관리와 투자, 미래 재무목표 등에 관한 도움을 받기 위해 챗GPT를 이용한다.
플랫폼과 AI 에이전트 간 주도권 다툼도 시작됐다. 아마존은 승인받지 않은 AI의 자사 사이트 접근이 이용약관 위반이라며 뮤즈를 차단했다. 아마존은 승인되지 않은 AI 에이전트의 지속적인 접근 자체를 문제 삼았고, 메타가 사전 협의 없이 뮤즈를 자사 사이트에 접근시켰으며 에이전트가 자신을 AI라고 식별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AI 에이전트가 금융상품 비교와 개인 재무관리까지 맡으면서 은행들도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외부 에이전트와 연동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은행이 자체 AI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제3자 생성형 AI 금융 에이전트를 이용하겠다는 고객도 적지 않다. 경영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은행들이 외부 AI를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받아들이거나 자체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고객 관계를 지키는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맥킨지의 설문조사에서 은행이 자체 AI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제3자 생성형 AI 금융 에이전트 이용을 고려하겠다는 고객이 57%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 컨설팅업체 캡코(Capco)의 다니엘라 호킨스 파트너는 “금융기관은 기계 대 기계 방식의 에이전트 자금 이동에 대비해야 한다”며 “상품과 운영, 기술, 위험관리 체계를 AI 에이전트에 맞춰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