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AI 확산에 美 ESS 수요 폭발⋯韓 기업엔 ‘기회의 땅’[K배터리 주도권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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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격차 28.4%p·세액공제 배제…美 탈중국 규제로 韓 배터리 '선점 호기'
산업硏 "단기 충족 어려운 中 제치고 시장 선점…소재·SI R&D 지원 시급"

▲(사진=AI 생성)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성장축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시장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공략처로 부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거대한 수요가 창출되는 동시에 미국 정부의 강력한 탈중국 공급망 재편 정책이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한국 기업에 시장 선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탈탄소화와 AI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ESS 시장은 2023년 55GWh 규모에서 연평균 16% 성장해 2035년 320GWh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망용 ESS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용 무정전 전원 장치(UPS) 수요가 연평균 47%씩 급증하며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미국 ESS 시장이 한국 배터리 산업에 유망한 이유는 미국 정부의 노골적인 '탈중국 공급망 구축' 정책 기조 때문이다.

미국은 무역법 301조 등을 근거로 중국산 ESS용 배터리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해, 한국산 제품과 최소 28.4%포인트 이상의 수입 관세율 격차를 벌려 놓았다.

이에 더해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제도를 개편하면서 금지외국기관(PFE)으로부터 원료나 부품 등 실질적 지원을 받은 제품은 세액공제 수혜 대상에서 제외하는 강력한 규제를 도입했다.

또한 미국 하원에서는 국토안보부(DHS)가 CATL, BYD 등 특정 중국 기업의 배터리를 조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법안(H.R.1166)이 통과되는 등 연방 공공 조달 시장에서의 중국산 배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ESS 시장 전망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산업연구원은 이러한 미국의 정책 변화가 대규모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이미 확보한 한국 배터리 기업에 실질적인 원가경쟁력 제고와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기업들은 지배구조와 원료·소재 조달 측면에서 미국의 깐깐한 PFE 규제를 단기간에 충족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기회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규제에 대응해 완전한 미국 진출을 이뤄내려면 국내 배터리 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국내생산세액공제'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혜택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ESS 시장에서 요구되는 차세대 ESS 기술은 물론, 전력 변환 및 제어를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실증 중심의 연구개발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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