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 저자 송길영 “AI 시대 인간의 답은 ‘흐트러짐’…양산형 창작은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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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대예보: 수고인류의 시간’ 펴내…화두는 ‘수고’
“표준화는 로봇이…인간은 자기만의 목소리 가져야”

“정해져 있고 아주 정교하게 줄을 서는 건 로봇이 하고, 오히려 인간은 흐트러질 때부터 그만큼의 가치를 갖습니다.”

▲송길영 작가가 16일 센터포인트광화문 필원에서 열린 신간 '시대예보: 수고인류의 시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송석주 기자 ssp@)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작가가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으로 ‘비균질’과 ‘흐트러짐’을 꼽았다. AI가 빠르고 정교하게 표준화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시대에는 인간이 들이는 수고와 오랜 시간 축적한 숙련처럼 쉽게 복제하기 어려운 것이 오히려 가치가 된다는 설명이다.

송 작가는 16일 센터포인트광화문 필원에서 열린 신간 ‘시대예보: 수고인류의 시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균질성은 이제 로봇이 할 거고 우리는 다 다른 걸 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소설가나 영화감독 등 예술가들이 AI 시대에 어떤 자세로 창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송 작가는 오히려 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 작가는 “더 깊은 생각을 하고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창작물을 내는 분들은 더 큰 환영과 환대를 받을 것”이라며 “양산형 시스템들은 이제 끝나가고 있으니까 자기만의 문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AI가 비슷한 결과물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시대일수록 작품만으로 창작자를 떠올릴 수 있는 고유한 문체와 시선이 경쟁력이 된다는 얘기다.

‘시대예보: 수고인류의 시간’은 ‘핵개인’, ‘호명사회’, ‘경량문명’에 이은 시대예보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송 작가는 이번 책에서 불필요한 고생은 기술에 넘기되 자신이 의미 있다고 판단한 일에는 책임과 수고를 스스로 짊어지는 사람을 ‘수고인류’라고 정의했다.

그는 산업혁명 이후 분업과 표준화가 누구나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본인간’을 만들어냈다면 AI 시대에는 자신만의 판단과 결과물을 만드는 ‘원본인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시간이 들어간 수고와 숙련이다. 송 작가는 AI를 활용해 1분 만에 쇼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은 그만큼 감동을 주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오히려 수고하고 숙련하고 그만큼의 에너지와 열정을 쏟는 대상에게 우리가 더 큰 영예를 준다면 이제 인간에게 주어진 것은 애쓰고 수고하는 부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송 작가는 수고인류가 되는 방법으로 ‘직접 한다’, ‘발행한다’, ‘이름을 건다’는 세 가지 원칙도 제시했다. 대행이나 외주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해낸 뒤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이름을 걸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집단 시대였기 때문에 조직의 이름으로 무엇인가의 산출물이 공유됐다면 이제는 한 명 한 명 참여자들의 이름이 온전히 제공”될 것이라며 “수고가 화폐가 된 사회가 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그만큼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나는 지금부터 직접 하고 발행하고 이름을 거는 각자가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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