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구찌산다"…CU, 점포 밖 상품 실험 확대

기사 듣기
00:00 / 00:00

포켓CU서 프라다·구찌·셀린느·페레가모 19종 판매
명절·기념일 넘어 명품 기획전 정례화…최대 45% 할인
점포 공간 한계 벗어나 명품·로봇·가전까지 상품군 확대

▲포켓CU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역시 위클리 팝업 도입 이후 기존 250만 명 수준에서 270만 명으로 증가했다. (AI 생성)

프라다 가방부터 3000만원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편의점이 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동네 점포라는 익숙한 경계를 허물고 있다. 매장에 진열하기 어려운 고가·이색 상품을 자체 앱에서 반복적으로 선보이며 고객의 눈길과 접속을 끌어내는 전략이다. 다만 실제 판매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본격적인 상품군 확대보다는 화제성 상품을 앞세운 앱 집객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자체 앱 ‘포켓CU’에서 판매하는 명품 가방 브랜드를 기존 프라다에서 구찌·셀린느·페레가모까지 4개로 확대한다. 2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위클리 팝업 명품 기획전’에서 4개 브랜드의 인기 상품 19종을 정상가보다 최대 45% 할인해 판매한다.

CU는 ‘위클리 팝업스토어’를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상품과 한정판 등을 선보이고 있다. 명품은 대표적인 흥행 품목이다. 올해 4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개봉에 맞춰 한정 판매한 브러시드 레더 미니백 등 프라다 가방 6종은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렸다.

가격 경쟁력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병행수입 방식을 활용한다. 이번 기획전 상품도 정품 검증을 거친 병행수입 제품으로 구성했으며, 구매 이후 수선 등 사후관리도 제공한다.

편의점에 명품이 등장한 게 처음은 아니다. 이마트24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맞춰 병행수입 명품 지갑 등을 판매했다. 세븐일레븐도 2011년 추석부터 명품을 명절 선물세트에 포함해 선보였다. 최근에는 3000만원이 넘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명절 상품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편의점의 명품 판매가 명절이나 밸런타인데이 등 특정 대목을 겨냥한 일회성 행사에 가까웠다면 최근 CU는 이를 자체 앱의 프로모션 상품으로 반복 편성하고 있다. 명절과 기념일에 국한하지 않고 일정한 간격으로 판매하면서 명품이 정례적인 이벤트 상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CU는 포켓CU의 ‘위클리 팝업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 점포의 공간적 한계를 넘어 상품군을 명품과 주얼리, 로봇, 중소형 가전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에서 고객을 끌어들여 오프라인 구매로 연결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1월부터 9월 둘째 주까지 진행한 위클리 팝업 60회 가운데 16회는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렸다.

실제 포켓CU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위클리 팝업스토어 도입 이후 250만명 수준에서 270만명으로 늘었다. 한정된 점포 면적과 재고 부담을 벗어나 한정판과 화제성 상품으로 앱 방문을 유도하고, 이를 매출로 연결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를 편의점의 실질적인 상품군 확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부 업체가 상품 공급과 재고 부담을 맡는 구조여서 편의점이 직접 명품 유통사업에 뛰어드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이색 상품으로 이목을 끌고 앱 이용자를 유입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백화점조차 명품 물량을 낮은 가격에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편의점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충분한 수익을 내는 상품군으로 키우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