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일엔 7시간으로 수위 높일 예정
협상도 병행 방침…노사 매일 집중교섭
다음 주가 추석 전 타결 ‘마지노선’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단체교섭 이후 처음으로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노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날부터 매일 집중교섭을 진행할 방침이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조가 지난 2일부터 대의원과 집행부, 부서별 순환 파업을 이어왔지만, 전체 조합원이 동시에 작업을 중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파업 강도를 점차 높일 계획이다. 오는 14∼15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간 뒤 16∼18일에는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릴 예정이다.
파업과 별개로 노사는 이날부터 집중교섭에 들어간다.
회사 측은 전날 진행된 교섭에서 기본급 11만원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200%,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노조는 임금과 성과배분 등 쟁점 의제를 한 테이블에 올려 논의하자며 집중교섭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당분간 파업과 교섭을 병행하면서 접점을 찾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기존 제시안보다 처우 개선 폭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향후 협상의 변수다.
3차 제시안은 2차 제시안과 비교해 기본급 인상액이 5000원 늘었고 상품권 50만원 지급 내용도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가 이를 반려한 만큼 집중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사 간 입장차는 여전히 작지 않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휴가비·축하금 등의 통상임금 산입, 신규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과 연계한 성과 배분은 올해 교섭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최근 조선업 호황과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만큼 노동자에게도 이에 걸맞은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조선업 특유의 업황 변동성과 미래 투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성과배분 방식과 규모를 놓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0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노동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지난달 27일 마무리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 8127명 중 5379명(재적 대비 66.19%)이 찬성하며 파업권을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임금 교섭에서도 4차례 전면파업과 11차례 부분파업을 벌인 끝에 회사와 합의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실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추석 전 타결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4일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은 데다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더라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다음 주를 사실상 추석 전 타결이 가능한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특히 노조가 전 조합원 파업을 7시간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노사가 매일 집중교섭을 진행하기로 한 만큼 다음 주 협상에서 추가 제시안과 잠정합의의 실마리가 나올지가 주목된다.
집중교섭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 파업이 추석 이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