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백·주름 복합 6123건으로 30.5% 늘어…전체의 약 40%
세럼·앰플·크림에 복수 기능 결합…K뷰티 제품 세분화 경쟁

K뷰티의 성장과 함께 제품 경쟁도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 같은 미백·주름 개선 기능도 제형과 성분 조합을 달리하고 여러 효능을 한 제품에 담으면서 기능성화장품 보고 건수가 빠르게 늘었다. 소비자의 요구가 정교해지고 해외 시장별 규제와 취향까지 맞춰야 하면서 브랜드와 제조사의 제품 개발 역량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6일 본지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근 5년치 기능성화장품 보고품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보고된 기능성화장품은 1만5418건으로 집계됐다. 2024년 1만936건이던 보고 건수는 지난해 1만2571건으로 15.0% 늘었고 올해는 다시 22.6% 증가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국내에서 제조된 품목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제조 품목은 지난해 1만1742건에서 올해 1만4476건으로 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 품목도 829건에서 942건으로 13.6% 늘었다.
기능별로 보면 미백과 주름 개선을 함께 내세운 복합 제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미백·주름 복합 기능 제품은 6123건으로 전체 보고 건수의 39.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91건보다 30.5% 늘었다.
미백이나 주름 개선 기능이 포함된 제품의 비중도 컸다. 미백·주름 복합 제품에 주름 단독 925건을 합치면 올해 주름 개선 기능을 포함한 제품은 7048건에 달했다. 미백 단독 743건을 더한 미백 기능 포함 제품은 6866건이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제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SPF 값이 입력된 기능성화장품은 31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42건보다 9.6% 증가했다. 이 가운데 SPF50+ 제품은 2142건으로 약 68.8%를 차지했다.
이러한 기능성화장품 보고 증가의 배경에는 제품 세분화가 자리 잡고 있다. 같은 효능을 내세우더라도 크림·세럼·앰플·에센스 등 제형을 달리하거나 미백과 주름 개선처럼 여러 기능을 한 제품에 결합하는 식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피부 고민과 사용 방식에 따라 제품군을 촘촘하게 나눠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해외 시장 확대도 제품 개발을 세분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국가마다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원료와 함량 기준, 표시·광고 규정 등이 달라 국내 판매 제품을 그대로 수출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다. 브랜드들은 현지 규제에 맞춰 일부 원료를 바꾸거나 처방을 조정하고 피부톤과 선호 제형 등 현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제품을 별도로 개발하기도 한다.
제품이 촘촘하게 나뉠수록 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제조사의 역할도 커진다. 브랜드가 요구하는 효능과 사용감을 동시에 구현하면서 고효능 성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뷰티의 제품 경쟁이 세밀해질수록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연구개발(R&D) 역량도 중요해지는 구조다.
다만 기능성화장품 보고 건수가 실제 신제품 출시 건수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제품군이라도 색상이나 제형, 처방 등에 따라 별도로 보고될 수 있어 보고 건수 자체를 시장에 출시된 신제품 수로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미백·주름 개선 등 같은 기능 안에서도 제형과 사용감을 세분화해달라는 브랜드사의 요청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고효능 성분을 안정적으로 담고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 수요도 커져 제조사의 기술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