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 폭이 컸던 반도체주가 반등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단기 반등 탄력은 SK하이닉스가, 중장기 주가 재평가 여력은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20일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단기적으로는 낙폭이 컸던 SK하이닉스의 반등 탄력이 더 강할 수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모두 보유한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염 이사는 먼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주환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발표 규모는 시장 기대치의 하단 수준인 약 40조원이지만, 주주가치 제고라는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을 활용한 환원 기준을 확대한 점에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10월 말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 쏠릴 것으로 봤다. 염 이사는 “이번 발표보다 중요한 것은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라며 “구체적인 주주환원 가이드라인과 추가 환원 규모가 공개되는 시점이 사실상 본게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진 점도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2028년 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현 주가 수준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보다 반등 여력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긴 호흡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 더해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보유한 사업 구조가 중장기 주가 재평가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염 이사는 삼성전자가 3년 단위로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향후 이익 체력이 확대될 경우 특별 주주환원 규모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 측면에서는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메모리에만 국한해서 볼 필요가 없다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경쟁력에 더해 파운드리 사업까지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함께 재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주와 대형주 중 투자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먼저 담는 전략을 제시했다.
염 이사는 반도체 증설 사이클이 본격화되면 한미반도체 등 주요 장비업체의 수혜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다. 다만 장비주의 PER이 통상 20~40배 수준인 반면 대형 반도체주는 4배 안팎까지 낮아진 만큼, 현재는 밸류에이션 격차를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계좌에 반도체 종목이 전혀 없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우선적으로 편입하는 것이 맞다”며 “대형주 비중을 충분히 확보한 뒤 핵심 장비주를 추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