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미국 영토로 선언할 것...유가 급등은 사과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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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뉴욕주 낫소카운티 가든시티의 데이비드 S. 맥센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가든시키(미국)/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낫소카운티 가든시티의 경찰학교에서 한 연설에서 “이란은 지금 아주 심하게 패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 격퇴를 마치고 나면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항만에 출입하는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거론하며 “실질적으로는 이미(미국령으로) 돼 있다”면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한 어떤 선박도 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5개월 넘게 교착상태에 빠진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미국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일각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을 미국이 갖고 있다는 주장을 짐짓 과장해서 말해 거세지는 반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공산주의는 미국 역사상 우리나라에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반공’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이란 공격에 대해서는 “솔직히 내가 원했던 것보다는 군대를 조금 더 많이 사용하긴 했지만, 괜찮다.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둘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길목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미국도 이란 선박과 항구를 대상으로 해상 봉쇄에 나섰다. 양국의 대치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도 급등했다.

유가 급등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인들을 향해 “휘발유 가격이 조금 높아져도 세계 최고 테러 지원 국가가 핵무기를 손에 넣을 수 없게 하기 위한 것임을 기억해달라”고 거듭강조하면서 “(휘발유를 갤런당) 4달러에 사지만, 괜찮다. 나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난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일축했다. 그는 ”이란은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소셜미디어나 연설 등으로 빼앗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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