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장기계약(LTA)·조기 주주환원 시동…최선호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근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과도한 신용 레버리지 물량 청산 등 수급적 여파로 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했으나, 주요 증권사들은 이를 실적과 완전히 괴리된 ‘극단적 저평가 구간’으로 진단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일회성 소모품이 아닌 자산으로 정착하고, 5년 단위의 장기공급계약(LTA)이 본격화됨에 따라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가시성이 유례없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15일 KB증권에 따르면 12일 종가 기준 2027년 추정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삼성전자 3.7배, SK하이닉스 3.2배 수준에 불과하다.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정 영업이익은 각각 575조원, 389조원으로, 2025년 대비 불과 2년 만에 각각 13.2배, 8.2배 급증해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1000조원(96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실적 폭증의 전초전은 당장 올 3분기부터 확인될 관측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7% 급증한 112조원(영업이익률 55%)으로 4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SK하이닉스 역시 전년 대비 579% 늘어난 77조원(영업이익률 78%)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이퍼스케일러 중심의 5년 장기공급계약 반영이 본격화되며 전체 메모리 생산 물량의 60% 이상이 공급 확정된 상태에서, 메모리 가격도 동시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조만간 발표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신규 주주환원 정책은 TSMC 사례와 유사하게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주가 상승을 동시에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최소 600조원 이상의 대규모 주주환원과 7%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추정돼 글로벌 메가펀드의 장기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경계하는 피크아웃 논리는 AI 컴퓨터 자산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 AI 인프라는 빠르게 가치가 소멸하는 소모품이 아니라, 세대별로 재배치되며 반복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인프라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자산 수명이 늘어나면서 메모리가 고객의 실질 수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됐고, 이것이 5년의 강력한 구속력을 가진 LTA 체결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CapEx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메모리의 위상이 바뀌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메모리가 많은 돈을 버는 것은 구조적이며, 받아들여야 할 변화”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필연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률 둔화에 따른 피크아웃 논리를 경계해야 한다”며 “이제 ‘가격’뿐만 아니라 ‘지속성, 가시성’으로도 업황 강세를 흡수하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SK증권은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026년 641조원, 2027년 977조원으로 글로벌 최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정상화를 이끌 조기 주주환원과 HBM의 견조한 성장세 역시 반등을 뒷받침하는 핵심축이다. 대신증권은 연간 재무 목표 초과 달성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주주환원 가능액이 각각 최대 200조원,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며, 올해 8~9월 중 1차 조기 주주환원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스펙 조정 우려에 대해 “이번 스펙 변화가 HBM의 전략적 중요도 축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HBM 생산 부족에서 비롯된 결정”이라며 “2027년 총 잠재 시장(TAM)에 변화는 없으며, HBM 가격과 물량에는 모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서버 DRAM의 경우 2027년에 전년 대비 5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공급 부족의 강도가 2026년 대비 확대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과도하게 축소된 현 주가가 강력한 매수 기회라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고수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56만원, SK하이닉스 목표주가 320만원을 제시했으며, KB증권은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