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관세 폭탄 정면돌파…정의선·장인화, 美제철소 첫삽 뜬다 [현대차·포스코, 현지화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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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본격 착공
관세장벽 돌파 위한 현지 생산거점 마련
현대차 자동차강판→완성차 북미 밸류체인 완성
포스코 ’완결형 현지화’ 승부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다음 달 초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열리는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에 참석한다. 국내 1·2위 철강사가 손잡은 북미 생산 거점이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들어가는 만큼 두 총수가 직접 현장을 찾아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선 회장과 장인화 회장은 다음달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에서 열리는 ‘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 스틸(HPLS) 제철소’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도 함께 참석한다. 양 그룹 총수가 직접 현장을 찾는 것은 어려운 철강 업황과 보호무역 확산 속에서도 미국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다. 국내 철강 1·2위가 경쟁을 넘어 손잡고 세계 최대 철강시장에 공동 전초기지를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루이지애나 제철소에 대해 “미국 내 보다 자립적이고 안정적인 자동차 공급망의 기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포스코까지 투자에 합류한 만큼 이번 기공식 참석은 북미 철강·자동차 공급망 구축에 그룹 차원에서 직접 힘을 싣는 행보로 풀이된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현대제철과 포스코, 현대자동차, 기아가 공동 투자하는 연산 270만t(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다. 총사업비는 58억달러로, 절반인 29억달러는 자기자본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29억달러는 외부 차입으로 조달한다. 현대제철이 지분 50%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사업을 주도하고 포스코가 20%,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15%씩 보유한다.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이 목표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대미 투자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미국 백악관에서 자동차와 철강 등을 포함한 21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투자 규모를 260억달러로 확대했다. 미국 내 완성차와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는 동시에 철강까지 현지 공급망에 편입해 주요 생산 기반을 미국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경쟁해온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해외 생산 거점을 함께 구축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로 현지 생산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작업과 포스코그룹의 ‘완결형 현지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 제철소 가동을 통해 자동차강판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현지 조달 체계를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은 창사 이래 첫 해외 일관 생산 거점인 이곳에서 생산한 자동차강판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미국 완성차 업체는 물론 중남미·유럽 고객사까지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장 회장 취임 이후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온 포스코그룹은 루이지애나 제철소를 발판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스코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북미에서 철강을 직접 생산하는 상공정 거점은 없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가동되면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미국·멕시코 가공망과 연계해 생산부터 가공·판매까지 이어지는 북미 사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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