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려다 오히려 불행해진다⋯왜? [T 같은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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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삶의 목표로 삼을 경우 오히려 다른 가치를 놓치며 행복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본지 김지영 기자와 손윤희 박사는 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T 같은 F’(연출 김성현)에 출연해 ‘행복해지려 할수록 오히려 불행해지는 이유’를 주제로 현대인의 행복과 욕구, 일의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먼저 국회미래연구원의 행복 관련 심층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행복을 소득과 일의 의미를 더한 뒤 일을 하면서 놓치게 되는 휴식과 다른 활동ㆍ관계 형성 등의 비용을 제외한 값으로 설명했다.

손 박사는 “어쨌든 돈은 중요하다. 모든 이들에게 돈을 얼마나 버느냐는 너무 중요하다”며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다만 조사 결과를 두고는 “생각보다 일의 의미 자체가 행복에 그렇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두 사람은 일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의 문제도 짚었다. 김 기자는 “일이라는 게 결국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인데 이 수단 자체가 내 삶의 방향이 되고 목표가 되다 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아진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직장인이 많아진 현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손 박사는 대기업 직장인부터 전문직 종사자, 박사과정 학생까지 주변에서 “시스템적인 걸 만들어 내가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든 다음 내 삶의 행복을 느끼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전했다.

손 박사는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시간의 제약 없이 돈을 벌면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모습이 부각되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 같은 모습을 접하다 보면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는 삶을 더욱 힘들게 느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반면 일 자체가 갖는 가치도 강조됐다. 손 박사는 “일의 가치는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것이고, 나라는 사람이 이 일을 하기 때문에 나의 인생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을 하는 게 제 존재의 이유 같은 느낌일 때가 있다”고 밝혔다.

불행감이 커졌을 때는 잠시 멈춰 자신과 상황 사이에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손 박사는 “혼자 생각하면 너무 힘들다”며 “좀 멀리 떨어져 있고, 아예 다른 걸 해보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걸 흐트러뜨린다”고 설명했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는 것도 방법으로 제시했다. 손 박사는 다른 사람의 해석을 듣다 보면 “너 이 정도 해야 행복한 거야”와 같이 스스로 만들어놓은 기준이 부드러워지고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이 정도면 괜찮아야지”라는 근거를 하나씩 쌓을 수 있다고 봤다.

행복을 위한 조건으로는 ‘자아의 주도권’도 꼽혔다. 손 박사는 “내가 뭘 잘하는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최소한 이 정도는 정리를 해놔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삶의 우선순위와 자신의 욕구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조건은 ‘실현 가능한 꿈’이었다. 김 기자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꿈이지만 내가 그 꿈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한다”며 목표뿐 아니라 이를 향한 노력 역시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목표의 크기와 종류, 그리고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욕구 자체를 비판하기보다는 목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기본적인 필요가 충족되지 않는 이들에 대한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 기자는 “한국이 복지가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필요가 충족되지 않는 집단이 분명히 있다”며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충분히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 밖의 욕구와 관련해서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 분위기를 강조했다. 김 기자는 “사람들이 불행한 게 사회 문제라고 한다면 욕구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게 맞지 않나”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방식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손 박사는 “‘내가 저 사람보다 부족한 게 뭐지’를 질문하기보다는 ‘내가 저 사람보다 좀 더 나은 건 뭐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내가 좀 더 잘해온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고,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가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T 같은 F'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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