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급등...미·일 당국 동시 개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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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미 당국, 엔 관련 레이트 체크”...미·일 동시 개입 이례적

▲엔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2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급등 배경에는 일본과 미국 당국의 동시 개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전 9시 반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달러·엔 환율이 장중 한때 157.80엔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다. 장중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도 3.3% 뛰어 2023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엔화 가치 급등 배경으로 일본과 미국 당국이 지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엔화 매입·달러 매도 형태의 환매 개입 외에 미국 통화 당국이 시장 개입의 전 단계인 이른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레이트 체크란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전에 주요 은행 등을 상대로 외환 거래 상황 등을 문의하는 것이다. 닛케이는 미국 재무부의 지시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여러 은행에 레이트 체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올해 1월에도 엔화에 대한 미 당국의 레이트 체크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주도로 이뤄졌다고 알려진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29일 미국장년층시민협회(AMAC)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일 당국이 동시에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 재무부와 미국 재무부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날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측이 환율 개입을 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엔화 가치에 대해서 “매우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간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가치는 국제유가 상승, 재정적자 부담이 더해져 지속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보다 못한 일본 정부가 4월 말부터 5월에 걸쳐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7300억 엔(약 104조7160억원) 규모로 공개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SMBC닛코증권의 린토 마루야마 외환·금리 전략가는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앞두고 개입한 것은 4월에 했던 공개 개입과 달리 시장을 불시에 겨냥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초점은 BOJ로 향하고 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정책 금리를 기존 ‘1.0% 정도’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닛케이는 기준금리 발표 뒤 BOJ의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이 엔화 환율의 다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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