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이 중복상장 예외 허용 첫 사례를 주관한 데 더해 소노인터내셔널까지 대기열에 올려두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주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대표주관 기업 4곳이 잇달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후속 심사 물량도 쌓여 주관 순위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덕산넵코어스와 디티에스는 지난 20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두 회사의 승인은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이달 초 중복상장 원칙 금지와 예외 허용의 세부 기준을 공개한 뒤 처음 나온 예외 승인 사례다.
덕산넵코어스와 디티에스는 각각 덕산하이메탈과 다산네트웍스의 자회사다. 모회사 주주 동의와 주주보호 절차 등을 거쳐 예심 청구 8~10개월 만에 심사를 통과했다. 대신증권으로서는 장기간 묶여 있던 두 건의 거래(딜)를 공모 단계로 옮긴 동시에 강화된 중복상장 심사에 대응한 선례를 확보한 셈이다.
기존 승인 물량도 공모를 기다리고 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지난달 25일, 생성형 인공지능(AI) 음성 기업 네오사피엔스는 이달 10일 예심 승인을 받았다. 덕산넵코어스와 디티에스를 더하면 최근 한 달 동안 확보한 승인 기업은 4곳이다. 네 곳 모두 기술특례가 아닌 일반상장 트랙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기술특례 기업을 중심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대신증권이 일반상장으로 성과의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반도체 포토공정용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 제조사 멜콘은 이날 상장위원회 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과하면 최근 한 달간 대신증권의 예심 승인 기업은 5곳으로 늘어난다. 심사가 진행 중인 곳은 △다비오 △이에스티 △에이엘로봇 △제이앤티지 등이다. 제이앤티지는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주관한다.
하반기 신규 청구 대기 물량도 두텁다. 대신증권은 3분기 중 △유림테크 △베르티스 △자비스앤빌런즈 △영광와이케이엠씨(YKMC) △셀렉트스타 등의 예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과 정밀의료, 세무 플랫폼, 반도체 부품, 인공지능(AI) 신뢰성 검증 등 업종도 다양해 IPO 파이프라인 외연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다음 승부처는 소노인터내셔널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올해 첫 코스피 신규상장 예심 청구 사례다.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9688억원과 영업이익 2482억원을 기록한 소노트리니티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3조원대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았다. 상장까지 이어질 경우 대신증권의 연간 IPO 주관 실적을 끌어올릴 핵심 딜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IB부문을 IB총괄로 격상하고 IPO와 기업금융1·2 담당 조직도 각각 부문으로 승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스닥 예심 청구 7건(단독 6건·공동 1건)에 참여했고, 코스피 소노인터내셔널까지 더하면 8건이다. 최근 승인 물량이 하반기 공모로 순차적으로 이어지고 소노인터내셔널까지 성사되면 조직 확대의 성과가 주관 순위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중복상장 심사에 대응한 첫 사례를 확보하면서 대신증권의 주관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현재 쌓인 승인 물량과 심사 중인 기업이 공모로 이어지면 하반기 IPO 시장에서 존재감은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