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약 7주 만에 최저⋯유가 급등에 美 금리인상 베팅 강화

기사 듣기
00:00 / 00:00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국제 금값이 28일(현지시간)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약 7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금값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52.8달러(3.5%) 내린 온스당 4168.4달러에 마감했다.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약화되면서 매도세가 유입됐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4110.55달러까지 떨어지며 8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는 3.5% 하락한 4136.81달러에 거래됐다.

금값 급락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평화협상을 거부하면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기대가 약해졌고, 이에 유가는 이날 약 3%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높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도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는 약 두 달 만의 고점 부근에서 움직였고, 미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해외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비싸지고, 국채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보유 기회비용도 커진다.

짐 와이코프 아메리칸골드익스체인지 시장 분석가는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심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연준의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 수익률 상승과 수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달러화가 모두 금속 가격을 급격히 하락시키는 ‘퍼펙트 스톰’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