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심각' 속 광명 소하동 9세대 13명 안부 점검…"기후위기, 취약계층에 더 큰 피해"

폭염 위기경보 '심각' 격상 이틀째인 14일,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광명 뚝방촌의 좁은 방에서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버티는 주민과 무릎을 맞대고 앉았다. 앞서 9일 안양 반지하 골목에 이어 닷새 만에 다시 폭염의 최전선을 찾은 것이다.
1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추 지사는 이날 오전 광명시 소하동 뚝방 거주촌을 찾아 주민들의 냉방 여건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현장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12일부터 도내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현장 행보다. 소하동 뚝방거주촌은 안양천 제방과 인접한 노후주택 밀집지역으로, 현재 9세대 13명이 거주하고 있다.
추 지사는 주민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 냉방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건강은 괜찮은지 물으며 불편을 살폈다. 주민들은 뚝방촌이 저지대라 배수가 잘 안되고, 주변 트럭 주차로 소음과 먼지가 심하다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추 지사는 "기후위기는 사회 취약계층에게 더 큰 직접적인 피해를 가하기 때문에 현장 상황을 점검해보러 왔다"며 "경기도에서는 도민이라면 누구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후보험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특별교부세를 통한 개별 생계 위기가구 지원책 등에 대해 광명시, 정부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주거권 문제도 직접 챙겼다. 추 지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뚝방촌을 관통하는 도로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집행이 된다면 이곳 주민들은 또 오갈 데가 없어 주거권 확보에 비상이 걸린다"며 "광명시하고 잘 상의를 해서 적절한 주거권 보호대책이 마련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정은 도민 한 분 한 분에게 늘 관심과 눈길을 드려야 된다"며 "가급적 자주 발길이 닿도록, 그래서 도민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행정의 목표"라고 현장 방문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 지사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서도 "누군가에게 더위는 잠시 피할 수 있는 불편이지만, 냉방할 공간도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는 이웃에게는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이 된다"며 "재난의 크기는 자연의 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어려운 사람을 얼마나 두텁게 보호하고 있는지에 따라 피해의 크기와 깊이가 달라진다"고 적었다. 이어 "재난으로 단 한 분의 생명도 잃지 않도록 현장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의 폭염 대응은 전방위로 가동 중이다. 도는 12일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올해 첫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도내 무더위 쉼터 8700여개소와 그늘막 2만1929개소를 운영하고, 재난도우미를 통한 취약계층 안부 확인과 살수차 운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재난관리기금 24억4000만원, 재해구호기금 22억원, 특별교부세 21억6000만 원 등 총 68억원을 투입해 △그늘막 △쿨링포그 △이동노동자 쉼터 등 폭염저감시설을 확충하고 취약계층과 소규모 공사장 근로자에게 냉방·예방 물품을 지원한다.
가입절차 없이 모든 도민이 혜택을 받는 '경기기후보험'은 온열질환 진단비와 응급실 내원비 등을 지원하며 폭염 예방부터 피해 회복까지 보호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한편, 13일 기준 올해 총 지급 149건 중 온열질환은 25건(진단비 17건, 응급실내원비 8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