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0.27% 올라 외곽 중심 강세 이어져

정부가 최근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경기 화성 동탄구의 아파트값이 또 한 번 급등하며 전국 최고 오름폭을 나타냈다. 기흥구, 구리시와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세도 지속됐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다섯째 주(6월 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수도권은 0.20%, 서울은 0.27%, 경기는 0.19%, 인천은 0.04% 각각 올랐으며 지방은 보합을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동탄구다. 동탄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1.46%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이어갔다. 올해 누적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13.00%로 전국 에서 가장 높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과 삼성전자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기대감, 동탄 트램 추진 등 개발 호재에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신축 단지로 실수요와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청계·영천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동탄의 상승세는 인근 반도체 벨트로도 확산했다. 용인 기흥구는 0.39%, 성남 수정구는 0.43%, 성남 분당구와 수원 영통구는 각각 0.41% 상승했다. 화성시 전체 상승률도 0.71%를 기록했다. 구리시도 0.30% 올랐다. 업계에서는 동탄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인접 지역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이른바 '갈아타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은 전주(0.30%)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어든 0.27%를 기록했다. 다만 외곽 지역 강세는 이어졌다. 도봉구가 0.3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구와 동대문구가 각각 0.36%, 구로구가 0.35% 올랐다. 노원구(0.33%), 중랑구(0.32%), 관악구(0.30%)도 상승폭이 컸다. 전세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책대출 이용이 가능한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남권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송파구는 0.32% 올라 서울 평균을 웃돌았고 강동구는 0.28%, 강남구는 0.21%, 서초구는 0.19%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선호도 높은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와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세 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1%, 수도권은 0.19%, 서울은 0.30%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0.48%), 도봉구(0.47%), 성동구(0.46%), 강동구(0.42%), 송파구(0.39%)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성남 중원구(0.55%), 화성 동탄구(0.42%), 광명시(0.41%) 등이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 통계는 정부가 지난달 30일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 구리시를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 직전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규제 확대에 따른 시장 변화는 다음 주 발표되는 통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탄발 집값 상승이 경기 남부 지역의 연쇄적인 갈아타기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수원 영통과 성남 분당·중원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하고 일부는 서울 송파·강동 등 상급지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규제지역 확대에도 갈아타기 수요가 강남권과 한강벨트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대출 규제와 취득세 부담 등이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강한 풍선효과가 나타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