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강북 중소형 신고가 거래 이어져
서울 59㎡ 분양가 1년 새 26.7% 상승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두 달 연속 감소했지만 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거래 위축에도 선호 지역과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을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502건으로 집계됐다. 6월 5247건보다 14.2%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월 8648건에서 5월 8945건까지 늘었지만 6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 거래량은 5월과 비교하면 49.7% 줄어 두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4~5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데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절세를 위한 매물이 시장에 나온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거래가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이후 대출 규제 등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거래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거래량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과 달리 가격 지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아파트 시장에서는 분양가가 3개월 연속 오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전국 민간 아파트 전용면적 기준 ㎡당 평균 분양가는 864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858만원보다 0.72%, 전년 동월 788만원과 비교하면 9.59% 상승했다.
전국 ㎡당 평균 분양가는 4월 845만원에서 5월 855만원, 6월 858만원, 7월 864만원으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2021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7월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는 2422만원으로 전월보다 3.09%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24.16%에 달했다.
소형 면적의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 전용면적 59㎡ 평균 분양가는 15억6257만원으로 전월 대비 3.90%, 전년 동월 대비 26.68% 뛰었다. 전국 전용 59㎡ 평균 분양가 역시 5억3072만원으로 1년 전보다 8.68% 상승해 같은 기간 국민평형 상승률 7.25%를 웃돌았다.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뿐 아니라 노원·도봉·강북구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서도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서울 노원·도봉·강북구의 전용면적 59㎡ 안팎 중소형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전용 59.22㎡는 지난달 26일 11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근 3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59.94㎡도 지난달 11일 10억80만원에,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99㎡는 지난달 23일 10억78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상계동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99㎡는 지난달 8일 9억7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10억원에 손바뀜하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거래가격이 3000만원 높아졌다. 강북구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전용 59.96㎡는 3~5월 7억원 중후반대에 거래됐지만 이달 3일 7억9000만원에 이어 9일에는 8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을 높였다.
거래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거래 가능한 수요가 특정 지역과 단지에 집중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자민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이 줄어든 데다 매도자들의 관망세로 시장에 나온 매물 자체가 감소하면서 최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가 핵심 입지와 신축·준신축 등 선호 단지로 더욱 집중되다 보니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