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회계분리ㆍ인력 선발 추진
새법인 DC컨트롤 타워 맡을 듯
그룹 AI 인프라 재편 본격 돌입

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분사 작업에 착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AIDC 1000조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첫 조직 개편으로, 그룹 AI 인프라 전략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현재 내부적으로는 회계 분리와 인력 선발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분사 법인은 향후 SK그룹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을 전담하는 핵심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재헌 SKT 대표는 지난달 11일 열린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AIDC 조직 확대·독립·향후 분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SKT는 AIDC 사업에 대한 실무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분사 법인으로 이동할 인력을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분사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사업은 단순한 통신 사업이 아니라 건설과 IT 인프라, 전력, 배관, 통신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결합되는 사업”이라며 “현재 AIDC 조직은 비교적 작은 규모인 만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외부 투자 유치와 독립적인 사업 운영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AIDC 사업은 통신서비스와 달리 대규모 설비 투자와 전력, 냉각 설비, 부지 확보, 건설 역량 등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사업이다. AIDC 구축 이후에도 장기간 운영과 유지보수, 전력 관리 등이 필요한 만큼 기존 통신 조직과는 다른 사업 구조를 갖는다. 업계에서는 별도 법인을 통해 투자와 운영을 전담하는 것이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은 AI를 반도체와 함께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AI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를 양대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분사 추진은 최 회장이 최근 발표한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과도 맞물린다. 최 회장은 지난달 29일 AIDC 프로젝트에 총 100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초대형 AI 인프라 확보가 국가 AI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를 AI 생태계의 핵심 기반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 서비스를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연결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빅테크들도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다.
SKT는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를 그룹 AI 전략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향후 전국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SKT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분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사내 타운홀 미팅 등에서 공식 언급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