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감소에도 60대만 역주행…고령층 빚 부담 커졌다

기사 듣기
00:00 / 00:00

60세 이상 다중채무 10.5% 증가
대출잔액도 12.5% 늘며 역주행

(뉴시스)

전체 다중채무자는 줄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다중채무는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생활자금과 자영업 자금 수요가 겹치며 고령층 부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다중채무자는 163만7532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1% 줄었다. 다중채무자 대출잔액도 155조3810억원으로 같은 기간 1.7% 감소했다.

이번 통계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기준으로 한다. 전체 수치만 보면 다중채무 부담이 완화된 흐름이지만 연령대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20∼40대는 차주 수와 대출잔액이 모두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은 차주 수와 잔액이 함께 늘었다.

올해 1분기 말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31만3806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0.5% 증가했다. 다중채무 대출잔액은 23조9530억원으로 12.5% 늘었다. 전 연령대 가운데 다중채무자 수와 대출잔액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한 곳은 60세 이상이 유일했다.

단순히 고령 차주가 늘어난 영향만으로 보기도 어렵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전체 차주 수는 7.1%, 전체 대출잔액은 7.6% 증가했다. 다중채무자와 다중채무 잔액 증가율이 이를 웃돌면서 고령층 안에서도 여러 금융기관에서 빚을 낸 차주가 더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반면 20대 다중채무자는 6만3499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2.3% 줄었고 대출잔액은 2조6920억원으로 27.3% 감소했다. 30대와 40대도 차주 수와 잔액이 모두 줄었다. 금리 부담이 이어지면서 청·장년층은 신규 차입을 줄이거나 기존 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50대는 다중채무자 수가 50만1640명으로 1.6%, 대출잔액은 51조7440억원으로 1.9% 늘었다.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50대 이후부터 다중채무 부담이 다시 커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고령층 다중채무 증가는 누적 흐름으로도 확인된다.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2023년 말 25만4267명에서 지난해 말 28만3995명, 올해 1분기 말 31만3806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다중채무 대출잔액도 19조1530억원에서 23조9530억원으로 불어났다.

고령 자영업자 부채도 부담 요인이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60대 이상 개인사업자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406조754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 늘었다. 한은도 이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60대 이상 자영업자가 다른 연령대보다 소득 기반은 약하고 부채 부담은 높아 경영 여건 악화 시 상환 능력이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금융지원은 차주의 상환 능력과 사업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선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