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갈래요"⋯벌어지는 임금 격차에 취업 미루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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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청년 취업' 보고서 발표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는 월 365만원 ⋯中企서 대기업 이직률 최대 5~6% 불과
4년제 대졸자 취업 진입 3.6개월 지연⋯"기업 대신 청년 직접 지원 늘려야"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청년들이 양질의 첫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노동시장 진입을 3개월 이상 미루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비율도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청년들의 실질임금을 직접 보전하는 방향으로 고용 정책을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청년 취업-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상용 일자리 중 대기업 일자리 비중은 2015년 12.1%에서 2024년 12.6%로 12%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일자리 비중은 같은 기간 42.6%에서 38.8%로 감소하는 추세다.

(자료제공=산업연구원)

비율상으로는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이 2015년 0.43배에서 2024년 0.49배로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기업의 월평균 임금이 525만원에서 716만원으로 오를 때 중소기업은 227만원에서 351만원으로 오르는 데 그치며 명목 임금 격차는 298만원에서 365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이로 인해 청년들이 체감하는 대·중소기업 간 이중구조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넘어가는 '이직 사다리'마저 끊어진 상태다. 일자리를 이동하더라도 동일 규모 기업 내 이직이 대부분이며 이동성이 가장 높은 20대조차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비율은 최대 5~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경직성은 청년층의 구직 지연으로 직결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실증분석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커질수록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유의미하게 늦어졌다. 현재의 임금 격차를 고려할 때 4년제 대학 졸업자는 졸업을 약 1개월, 노동시장 진입을 약 3.6개월 유예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번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대기업 이직이 어려운 만큼 아예 처음부터 취업 시기를 늦추더라도 대기업 입사를 준비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노동시장 미스매치로 인한 고용 손실은 2015년 2만5000개에서 2024년 7만2000개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민순홍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년들의 노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책 방향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처럼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보다는 청년에게 직접 지원금을 줘 실질 임금을 높여주는 방향이 구직 의사를 높이는 데 더욱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청년내일채움공제(2024년 종료)', '청년도약계좌(2025년 신규가입 중단)', '청년미래적금(2026년 예정)' 등 유사한 청년 지원 사업이 자주 교체돼 공백기가 발생하는 점을 지적하며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해 청년들이 장기적인 취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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