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모든 경기에 적용한 ‘물 보충 휴식’(hydration breaks)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 보호를 위해 도입한 제도지만 경기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과 현재의 휴식시간으로는 온열 질환을 막기 어렵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18일 AP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FIFA는 이번 대회에서 날씨와 경기장 냉방시설 유무에 관계없이 전·후반 중간마다 3분간 경기를 멈추고 선수들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무더운 환경에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물 보충 휴식을 바라보는 축구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경기 도중 강제로 주어지는 휴식이 흐름을 끊고 감독에게 사실상의 추가 작전시간을 제공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대로 스포츠의학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분만으로 선수들의 체온을 떨어뜨리고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뛰는 선수들은 체온 상승과 탈수로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근육 경련이나 두통, 메스꺼움, 어지럼증뿐 아니라 판단력 저하와 의식 상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일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의 유리 호소카와 부교수는 체온이 위험 수준까지 상승하면 선수가 혼란을 겪거나 의식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호소카와 부교수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지난달 FIFA에 폭염 대응 지침을 강화하고 냉각을 위한 휴식시간도 최소 6분가량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탈수 역시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무더운 환경에서 경기하는 선수는 한 시간 동안 1~2리터에 이르는 땀을 흘릴 수 있으며, 수분 손실로 체중이 2%가량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운동 수행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휴식시간의 효과는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몸을 식히고 어느 정도의 물을 마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차갑고 젖은 수건을 목과 머리, 등, 팔 등에 대는 방식은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실제 냉각 효과를 얻으려면 현재보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코네티컷대 코리 스트링어 연구소의 더글러스 카사 최고경영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을 마시는 방식도 모든 선수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선수마다 한 번에 편안하게 섭취할 수 있는 수분량이 다르고, 지나친 수분 섭취는 경기 재개 이후 속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카사 최고경영자는 수분 섭취와 신체 냉각을 안정적으로 병행하려면 3분보다 긴 휴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전문가들이 5~6분가량의 휴식을 제안하는 것도 몇 분의 추가 시간이 선수의 체온 관리와 수분 보충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