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멀티 플레이어’ 마테우스 누네스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새 시즌 주전 경쟁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누네스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맨시티 같은 구단에서는 강한 정신력이 필수다. 3일마다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매주 선발로 나가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차별점은 어느 위치에서든 경기에 뛰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며 “감독이 골키퍼로 세우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미 여러 포지션에서 뛰었고,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맨시티는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팀 K리그를 3-1로 꺾었다. 누네스는 후반 교체로 투입돼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누네스는 “선발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30분을 뛰는 것이 감독의 계획이었다”며 “후벵 디아스처럼 월드컵에서 모든 경기를 뛴 선수들과 많이 뛰지 않은 내 체력 수준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곧 최상의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는 체력 회복과 엔초 마레스카 신임 감독의 전술 이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누네스는 “프리시즌인 만큼 가장 큰 목표는 체력을 회복하고 감독의 새로운 구상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많은 선수가 월드컵에 참가해 쉴 시간이 부족했다. 이제 지난 시즌 막판의 몸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누네스는 맨시티에서 오른쪽 풀백과 윙어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다. 풀백 전환 초기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여러 인터뷰에서 말했듯 처음에는 풀백으로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코칭스태프와 디아스 같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적응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미드필더는 잠깐 집중력이 떨어져도 항상 대가를 치르는 것은 아니지만, 수비수는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진다”며 “매 순간 100%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풀백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자산으로도 ‘집중력’을 꼽았다. 누네스는 “미드필더로 뛸 때는 90분 동안 항상 최고의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기도 했다”며 “수비에서는 순간적인 실수가 치명적이기 때문에 매 순간 집중해야 했다. 그 경험이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전 맨시티 감독과 함께한 시간은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꿔놨다. 그는 “과르디올라와 함께한 뒤에야 비로소 축구를 제대로 이해하게 됐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누네스는 “맨시티에 오기 전에도 축구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과르디올라와 함께한 경험은 완전히 달랐다”며 “몸의 방향과 첫 번째 터치, 간결한 패스, 동료의 주발 쪽으로 공을 전달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세부 요소가 최고 수준에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든다는 점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는 이강인에 대해서는 “최정상급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PSG에서 뛰는 모습을 봤고 서로 만나거나 경기할 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아직 젊고 더 성장할 잠재력이 큰 훌륭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한 시즌 동안 함께했던 황희찬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누네스는 “희찬이는 정말 재미있는 친구였다. 바로 맞은편 집에 살아 동네에서 자주 만났고, 특히 강아지를 산책시킬 때 많이 마주쳤다”며 “정말 착하고 진솔하며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전과 관련해서는 “내가 월드컵에서 처음 선발로 나선 경기였는데 매우 힘들었다”며 “한국은 굉장히 강도 높은 경기를 펼쳤다. 내가 미드필더로 뛰었는데 한국 미드필더들의 기량이 뛰어나 매우 어려웠다. 한국 대표팀은 해마다 발전하며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