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경기장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응원가의 오랜 인기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월드컵 공식 주제가는 매 대회마다 새롭게 제작되지만, 수십 년 전 발표된 응원가들이 오히려 팬들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을 앞두고 발표된 아일랜드 대표팀 응원가 'Put 'Em Under Pressure'다. 이 노래는 "올레, 올레, 올레, 올레"라는 후렴구로 유명하며 3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경기장과 술집, 축구 팬 모임 등에서 널리 불리고 있다.
BBC는 이 노래가 단순한 응원가를 넘어 아일랜드 축구의 상징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곡에는 당시 아일랜드 대표팀 감독이었던 잭 찰턴의 음성이 삽입됐으며, 아일랜드 록밴드 호슬립스(Horslips)의 대표곡 '디어그 둠(Dearg Doom)' 기타 리프도 활용됐다.
호슬립스의 베이시스트 배리 데블린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역대 최고의 축구 응원가 중 하나"라며 "지금도 결혼식이 끝날 무렵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전설적인 노래"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1990년이 월드컵 응원가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분석했다. 당시 아일랜드의 'Put 'Em Under Pressure'와 잉글랜드의 'World In Motion'이 기존 응원가와 달리 실제 축구와 선수들, 팬 문화 등을 적극 반영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World In Motion' 역시 발표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잉글랜드 팬들의 대표 응원가로 꼽힌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존 반스가 공연 무대에 올라 직접 해당 곡의 랩 파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북아일랜드 역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1982년과 1986년 선수들이 직접 참여한 응원가를 발표했다. 당시 대표팀 공격수였던 게리 암스트롱은 BBC에 "처음 녹음할 때는 선수들이 긴장했지만 맥주 몇 잔을 마신 뒤 분위기가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녹음이 진행됐다"고 회상했다.
BBC는 최근 월드컵 공식 주제가들이 세계적인 팝스타 중심으로 제작되고 있음에도 팬들이 오랫동안 기억하는 노래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기대와 추억, 당시의 감정을 함께 담고 있는 응원가들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샤키라와 핏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부른 월드컵 공식 주제가들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전 만들어진 '올레 올레' 응원가는 여전히 경기장 안팎에서 가장 큰 떼창을 이끌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