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서 유조선 피격·폭발 잇따라…미·이란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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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실 파손으로 자체 항해 불가능…인명 피해는 없어
인근 해상서 별도 폭발 신고…이란 에너지시설 공습설 속 긴장 확산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뒤편으로 폭발로 인한 거대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입구에서 유조선 피격과 해상 폭발이 잇따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오만 리마에서 북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해상에서 유조선 한 척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발사체가 기관실을 파손하면서 해당 유조선은 자체 항해가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 현재까지 승선원 사상자나 해양 오염 등 추가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인근 해역에서는 별도의 폭발 신고도 접수됐다. 오만 카사브에서 북동쪽으로 약 39㎞ 떨어진 곳을 지나던 유조선의 선장은 선박 주변에서 대형 물기둥이 솟은 뒤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건이 발생한 곳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해협의 입구다. 리마와 카사브 모두 해협 남쪽에 자리한 오만 무산담반도에 속한다. 오만 당국은 해양경비대를 투입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은 올해 2월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해협 통제를 선언하고, 자국이 정한 항로와 절차를 따르지 않은 상선들을 공격해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가려던 선박 2척을 저지하고 유조선 4척의 항로를 되돌렸다고 주장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같은 날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선박은 대형 유조선 2척과 원자재 운반선 2척에 그쳤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운항한 선박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이전까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수로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 속에서 발생했다.

미국과 이란은 6월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후속 협상에 진전을 내지 못했다. 이후 공습과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전면전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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