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치권에서도 네타냐후 공격 강화
이스라엘 정부는 트럼프 심기 건드릴까 조심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선 합의 소식이 발표되기 수 시간 전부터 비판과 불만이 쏟아졌다. 일부 언론들의 보도를 통해 유출된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 세부 사항이 못마땅했던 탓이다. 그중 이란 매체가 공개한 MOU 초안에는 전체 종전과 미군 철수, 단계적 동결자산 해제 등 다소 이란에 유리한 내용이 담기면서 이스라엘 측의 분노를 샀다. 관련 보도가 미국 측과 상충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스라엘에선 기정사실처럼 반응하고 있다. 유력 히브리어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의 1면 헤드라인 제목은 “나쁜 거래”였다.
이스라엘은 특히 합의안에 자신들이 요구하던 주요 사안들이 빠진 것을 지적하고 있다. 과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이었던 제이컵 나겔은 “무슨 일이 벌어지든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떠도는 세부사항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문제나 중동 내 대리 무장세력 지원 문제가 의제로조차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반대 세력들은 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파 정치인인 아피그도르 리베르만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관점에서 보면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을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이란과의 합의에 관한 보도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만약 사실이면 이는 이스라엘 외교와 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스라엘 정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를까 두려워 언급을 거의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대신 이란과의 합의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한 이스라엘 정부 관리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에 관해 명확한 해답이 없다는 점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이번 합의가 이란 정부 붕괴를 초래할 조건을 조성하는 대신 이란 국고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도록 허용한다는 점 △이란이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도록 강제하는 명확한 메커니즘이 없다는 점 등을 이스라엘 측이 제기하는 문제들로 나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12일 성명에서 “내가 이스라엘 총리로 있는 한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거고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이 문제에 전적으로 의견 일치”라고 밝힌 게 마지막이다. NYT는 “10월 말경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는 집권 정부 내부와 외부 비판 세력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지 말라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