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변수 속 기업가치 회복 과제 부각

롯데카드가 정상호 대표이사에게 74만여 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지난해 불거진 정보유출 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제재 확정이 예고된 가운데, 경영 정상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어내기 위한 장기 성과 보상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상호 대표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 신규 부여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번 부여 대상자는 정 대표 1인이다.
부여된 주식은 보통주 74만7401주이며, 행사 가격은 주당 2만8835원이다. 행사 기간은 2028년 7월 1일부터 2033년 6월 30일까지다. 부여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5년 내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행사 요건은 직전 연도 성과를 바탕으로 이듬해 행사 가능 주식 수를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방식이다.
롯데카드는 이번 결정이 신임 대표의 중장기 성과 책임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사 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스톡옵션 부여를 기점으로 정상호 대표 체제의 성과 책임 경영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극복하고 영업 정상화와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롯데카드는 금융당국의 제재라는 주요 변수를 앞두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4월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 및 과징금 50억 원을 담은 중징계안을 사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를 통과한 해당 안건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올해 하반기 중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정 대표 체제의 책임경영 기조는 최근 소비자 보호 조직 개편에서도 확인된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이사회 내에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했다. 정 대표는 카드사 최초로 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관련 정책을 경영 활동에 신속히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롯데카드는 2019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스톡옵션을 활용한 성과보상 체계를 운용해 왔다. 스톡옵션은 임직원에게 일정 수량의 회사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다. 회사 가치가 높아질수록 권리 행사에 따른 이익이 커지는 만큼 경영진에게 기업가치 제고와 성과 창출을 유도하는 보상 수단으로 쓰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톡옵션은 기업가치 제고를 전제로 한 보상 체계인 만큼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롯데카드는 정보유출 이후 정 대표의 경영 성과를 장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