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 수주 목표 벌써 90%대…조선업 호황, 2029년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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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발주 5년래 최고 흐름…조선업 ‘본업 호황’ 재진입
LNG·탱커 발주 확대에 국내 조선사 수주잔고 다시 증가
고선가 수주로 2029년 슬롯 채우기 본격화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글로벌 선박 발주가 다시 살아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하반기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탱커 등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가진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발주가 늘면서 조선업 호황이 2028년을 넘어 2029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세계 선박 누적 수주량은 3356만CGT(표준선 한산톤수), 1108척으로 전년 동기 2066만CGT, 863척보다 62% 증가했다. 5월 한 달간 글로벌 선박 수주량도 452만CGT, 147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298만CGT, 816척으로 68%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한국은 708만CGT, 168척으로 21%를 기록했다. 5월 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2억20만CGT로 전월보다 379만CGT 증가했다.

발주 회복을 이끄는 선종은 LNG운반선과 탱커다. 올해 전체 선박 발주에서 탱커 비중은 30%, LNG운반선 비중은 13%로 집계됐다. 두 선종 합산 비중은 전년 대비 21%포인트(p) 확대됐다. LNG운반선은 한국 조선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선종이고 탱커는 장기간 발주 부진에 따른 노후선 교체 수요와 운임 상승이 맞물리며 발주 사이클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성적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6월 기준 신규 수주 127억5600만달러를 기록해 연간 목표의 62.5%를 채웠다. 특히 상선 부문은 108억4400만달러를 수주해 목표 달성률이 94.5%에 달했다. 삼성중공업도 전체 수주 목표 139억달러 중 96억달러를 확보해 69.1%를 달성했다. 상선 부문은 52억달러로 목표의 91.2%를 채웠고, 해양 부문에서도 44억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조선 부문 기준 6월 현재 41억2600만달러를 수주했다.

선가 반등도 긍정적이다. iM증권은 최근 저점 대비 2개월 만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선가가 4.4%, LNG운반선은 1.4%, 1만5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은 1.8%, LPG운반선은 1.4%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수주잔고 기준으로는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정점이 2028년으로 예상되지만 2029년 인도 슬롯은 아직 2028년의 60% 수준만 채워진 상태다. 하반기 고선가 수주가 이어질 경우 실적 피크가 2029년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하반기 2029년 잔여 슬롯 수주로 실적 피크는 2028년이 아닌 2029년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용 변수도 남아 있다. 국내 후판 유통가격이 최근 2~3개월간 반등했고, 성과급 배분 요구와 인건비 상승, 여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도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얼마나 2029년 슬롯을 채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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