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양 전략적 요충지 ‘차고스 제도’ 매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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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계기로 중요성 다시 부각
中 영향력 확대 우려도 요인으로 작용

▲차고스 제도 내 디에고 가르시아섬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이 영국과의 합동 공군기지가 들어서 있는 인도양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차고스 제도를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영국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차고스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모리셔스를 상대로 독자적인 협상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에서 차고스 제도 내에 있는 군사기지가 이란을 타격권 안에 두고 있는 것이 기지 유지의 중요성을 키웠다. B-2 스텔스 폭격기 등 공중 자산이 차고스 제도 내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테헤란을 폭격한 뒤 돌아오는 것이 가능해 장거리 폭격 작전을 24시간 내내 수행할 수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차고스 제도의 매입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향후에도 디에고 가르시아 섬 내 공군기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앞서 2019년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영국 정부에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이양하고 제도 내 군사기지를 최소 99년간 통제하는 협정을 지난해 5월 체결했다.

하지만 애초 차고스 제도의 반환을 지지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입장으로 선회하며 영국 정부는 협정 이행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환 반대로 입장을 바꾼 것은 모리셔스가 중국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국가 중 제일 먼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정도로 친중국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는 모리셔스에 차고스 제도를 반환하면 군사기지가 중국의 첩보 활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차고스 제도의 매입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은 제도 반환 후 99년간 군사기지를 통제하는 대신 약 350억 파운드(약 73조원)를 지급할 계획을 세웠다.

실제 매입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차고스 제도를 매입하기 위해선 영국 정부가 추진하다 보류한 반환 계획을 다시 이행하도록 한 뒤 제도를 반환받은 모리셔스 정부와 다시 협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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