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 스파이 활동 긴장...이란 협상 도청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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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코프 등 고위 관리 도청 시도 늘려
안보당국, 방첩 위협 수준 ‘심각’으로 격상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이란을 함께 공습했던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작 물밑에선 정보전을 치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을 이스라엘이 염탐하면서 오랜 동맹의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미 정보당국은 이스라엘의 정보당국 활동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이스라엘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독특사와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 등 미국 고위 관리들을 대상으로 도청 노력을 강화한 것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과 국방방첩보안국(DCSA) 등이 작성한 또 다른 보고서에선 이스라엘이 유발한 방첩 위협 수준이 최근 몇 주 새 ‘높음’에서 ‘심각’으로 격상됐다. 심각은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특히 해당 보고서는 이스라엘에 주둔 중인 미군 요원들이 자신들의 휴대폰에 도청 소프트웨어가 몰래 설치된 것을 발견한 일이 있은 후 작성돼 주목을 받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미 방첩 활동은 조 바이든 전 정부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 자제를 압박했던 2024년 후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추세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란 공격을 검토했던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보고서에는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여러 사건도 자세히 담겼다. 2021년 이스라엘 군사정보 요원들이 DIA 본부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다 적발된 건과 지난해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 요원들이 미국 비밀경찰 차량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건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서로를 감시해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 왔다. 그러나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 입장 변화를 몰래 확인하려는 것을 선 넘은 행위로 보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한 미국 고위 관리 역시 “트럼프 2기 들어 미국 고위 관리들을 대상으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벌인 정보수집 활동은 지나칠 정도로 공격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미국 관리나 단체를 감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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