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광화문 찍고 과천 선관위로…투표용지 부족에 선거 무효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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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4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항의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해지는 사태가 발생하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서울 광화문을 거쳐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앞으로 이동해 밤샘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를 비롯한 시위대 수백 명은 4일 새벽 내내 과천시 중앙선관위 앞에 모여 선거 무효와 개표 중단을 주장했다.

앞서 전 씨는 전날 개인 방송을 통해 “선거 결과는 무효다. 광화문으로 모여달라”는 취지로 지지자들의 집결을 독려했다. 이후 전 씨와 시위대는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인 뒤 과천 중앙선관위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과천 중앙선관위 앞에는 이미 ‘선관위 서버까 운동본부’ 등 100여 명이 집회를 하고 있었다. 전 씨와 광화문 시위대가 합류하면서 현장 인원은 수백 명 규모로 늘었다.

전 씨는 현장에서 “전국에서 부정선거 증거가 넘쳐나고 있다”며 “서울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이번 문제를 서울에 국한하려 하지만, 인천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했다. 전국 모든 지역의 투표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위대는 ‘부정선거’, ‘입법독재’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선거 무효”, “개표 중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선관위 정문 개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에서는 3일 오후 5시께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선관위 측은 추가 투표용지를 긴급 이송했고, 오후 5시 30분께 투표용지가 현장에 도착한 뒤 투표가 재개됐다.

서울에서도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동작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거나 투표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 마감 시각 이후에도 대기 중인 유권자들의 투표가 이어졌다.

중앙선관위는 3일 허철훈 사무총장 명의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 사무총장은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공직선거법상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4일 긴급위원회 뒤 “현재 진행되는 개표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표함은 개표소로 이송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선거관리 부실 논란을 넘어 부정선거론 확산의 계기로 번지고 있다. 선관위가 투표용지 부족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전 씨와 일부 시위대는 이를 선거 무효 주장과 연결하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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