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거래·재고·취업의지 확인해 상환 가능성 판단
청년 미래이음대출 문의 늘며 인력 보강 목소리
박길택 하나미소금융재단 서울지부장은 미소금융 상담의 핵심을 ‘상환의지’라고 했다. 신용점수나 소득증빙이 부족하더라도 자금 사용 목적이 분명한지, 대출 이후 어떻게 갚아나갈 계획이 있는지, 실제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상담과 현장 확인을 통해 살핀다는 설명이다.
하나미소금융재단 서울지부 상담창구에는 제도권 금융 문턱을 넘지 못한 차주들이 주로 찾아온다. 박 지부장은 “지부 인근에 남대문·동대문·명동 상권이 있어 의류업 종사자와 보석상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이들 중 다중채무자나 소득증빙이 어려운 분들이 많고, 1·2금융권 대출이 어렵다 보니 생활자금이나 운영자금이 필요해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지부에서는 △운영자금 △청년 미래이음 대출 △금융취약계층 생계자금 등을 주로 안내한다. 이 중 상담 수요가 많은 운영자금은 사업자등록 후 6개월 이상 운영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비등록사업자는 연 2%, 그 외 대상은 연 4.5% 수준의 금리가 적용된다.
박 지부장은 미소금융 대출이 전화상담, 내방상담, 신용정보·대출이력 조회, 추가서류 접수, 상환능력 검토, 내부 심사 절차를 거쳐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 금융회사 대출심사와 미소금융의 가장 큰 차이로 ‘현장심사’를 꼽았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서류상 매출이나 소득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도 실제 영업 상황과 매출 흐름, 재고 등을 확인해 대출 가능성을 다시 살핀다.
실제 한 의류업체 사업자는 매출자료만 보면 대출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박 지부장이 현장 방문을 통해 판매 가능한 재고 의류와 거래 지속 여부가 확인되면서 대출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 수 있었다. 박 지부장은 “당장 운영자금이 필요한 분이었는데, 미소금융 지원 이후 재고를 판매하며 영업을 이어갔고 성실히 상환했다”며 “지금은 제도권 금융 대출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환능력은 서류와 상담을 함께 보며 판단한다. 박 지부장은 통장 이체내역, 급여내역서, 거래명세서, 매출실적 등 정량자료를 기본으로 보되,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차주의 상환의지라고 강조했다. 자금 사용 목적이 분명한지, 대출 이후 어떻게 갚아나갈 계획인지, 사업이나 취업을 이어갈 의지가 있는지를 상담 과정에서 확인한다.
이런 심사 방식은 지난 3월 말 출시된 청년 미래이음대출에서도 중요해지고 있다. 청년 미래이음대출은 금융이력이 부족한 미취업·취업 초기 청년에게 취업 준비, 자격증 취득, 창업 초기 정착자금 등을 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상품이다.
박 지부장은 미래이음대출 도입 첫날 서민금융진흥원 앱 ‘잇다’를 통한 상담 문의가 70건 이상 몰렸다고 설명했다. 평소 하루 3~4건 수준이던 상담 문의는 이후에도 하루 10~15건 수준으로 늘었다.
대상인 청년들의 경우 자영업자들과 다른 특성이 있어 심사 기준도 더 세밀하게 봐야 한다. 미취업·취업 초기 청년은 안정적인 소득원이나 금융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취업 의지와 자금 사용 목적, 향후 상환 계획이 주요 판단 기준이 된다. 박 지부장은 “창구를 찾은 청년 중에는 대부업과 학자금 대출 등 채무가 10건이 넘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준비를 위한 사회진입 자금이 필요한 학생들이 찾아오는 만큼 계획과 목표, 자금 사용 목적을 살펴 지원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상품 출시로 문의가 늘면서 현장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박 지부장은 “서울지부는 2명이 업무를 맡고 있지만, 지방 지부에는 1명이 상담과 심사를 담당하는 경우도 많다”며 “문의와 상담이 늘어나면 현장심사와 사후관리에 투입할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현장 업무의 보람을 말하면서도 인력 보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몸은 힘들지만 자금 지원이 절박한 분들이 승인을 받고 웃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공급을 늘리려면 상담과 현장심사, 사후관리를 맡을 인력도 함께 보강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