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ㆍ청정에너지 등서 수주 확대

삼성E&A가 화학공업(화공) 플랜트 중심의 전통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에서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매출과 수주의 중심은 여전히 화공 플랜트에 두면서도 뉴에너지 사업을 별도 성장축으로 키우며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일 삼성E&A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월 기존 화공·비화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화공·첨단산업·뉴에너지 3개 축으로 변경했다. 뉴에너지 부문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청정에너지, ECO(Water) 사업이 포함된다. 메탄올과 저탄소 암모니아, 지속가능항공유(SAF), 친환경 플라스틱 플랜트 등이 핵심 사업이다.
이 같은 전환의 중심에는 남궁홍 대표가 있다. 남궁 대표는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2029년 3월까지 삼성E&A를 이끌게 됐다. 1994년 입사해 플랜트사업본부장을 지낸 그는 기존 EPC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최고경영자로 꼽힌다. 사명 변경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이후 추진 중인 뉴에너지 전략에도 연속성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궁 대표 체제의 전략은 기존 화공 플랜트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성장성이 높은 에너지 분야로 외연을 넓히는 데 있다. 화공 플랜트에서 축적한 EPC 역량을 LNG, 청정에너지 등으로 확장해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실적 기반은 아직 화공 플랜트가 떠받치고 있다. 삼성E&A의 올해 1분기 매출 비중은 화공 49.8%, 첨단산업 25.3%, 뉴에너지 24.9%다. 화공 부문 매출은 1조1292억원으로 뉴에너지 부문 매출 564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다만 뉴에너지의 실적 기여도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새 분류 기준상 뉴에너지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379억원에서 올해 1분기 5640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56억원에서 303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회사의 주력은 여전히 화공이지만 뉴에너지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특히 향후 수주 파이프라인에서도 뉴에너지의 확대가 점쳐진다. 삼성E&A가 제시한 주요 파이프라인은 총 16건, 268억 달러 규모인데 이 중 뉴에너지로 분류되는 LNG, 청정에너지, ECO 분야는 12건, 128억 달러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LNG 분야에는 인도네시아 INPEX 프로젝트를 포함한 2건, 청정에너지에는 멕시코 파시피코 멕시놀과 UAE 팔콘 PLA 프로젝트를 포함한 7건, ECO에는 성남시 환경복원센터를 포함한 3건이 담겼다.
글로벌 에너지 발주처와의 접점도 포트폴리오 전환의 기반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주요 고객별 매출 비중은 사우디 아람코 35.04%,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26.77%, 삼성전자 10.02% 순이었다. 중동 에너지 메이저와의 대형 프로젝트 경험은 향후 LNG와 청정에너지 사업 확대 과정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E&A의 전략 변화에 대해 “중동·화공 중심 플레이어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점이 핵심”이라며 “정해진 기간 안에 대형 프로젝트를 실제 수행할 수 있는 삼성E&A의 경쟁력이 부각될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