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도 "탁 찍으니 엌" 자막 썼다...박종철 사건 희화화 재조명

기사 듣기
00:00 / 00:00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방송 장면. (뉴시스)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역사적 사건을 연상시키는 방송·광고 표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과거 자막 논란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22일 온라인상에서는 2019년 방송된 ‘런닝맨’의 한 장면이 재조명됐다. 문제가 된 장면은 2019년 6월 2일 방송된 ‘런닝구(9) 프로젝트-부담거래 레이스’ 편에 나왔다.

당시 방송에서 김종국이 “노란팀은 1번에 몰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전소민이 사레가 들린 듯 기침을 했다. 제작진은 이 장면에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자막이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축소·은폐 발표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박 열사 사망 당시 경찰은 사건 경위를 설명하며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취지로 발표해 공분을 샀다.

논란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로도 이어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같은 해 9월 25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런닝맨’에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결정 이유에 대해 “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케 하는 표현을 웃음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은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일부 시청자들은 역사적 비극을 예능 자막의 웃음 소재처럼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해당 표현이 특정 사건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방송 흐름 속에서 나온 언어유희였다는 반응도 있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문구 논란을 계기로 과거 방송·광고에서 사회적 참사나 역사적 사건을 떠올리게 한 표현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번 ‘런닝맨’ 자막 사례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재조명된 것으로 보인다.

박종철 열사는 1987년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고문으로 숨졌다. 이후 사건 은폐 정황이 드러나면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주요 계기 중 하나로 기록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