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용 GPU 수입도 금지
젠슨 황 “화웨이에 현지시장 넘겨준 셈”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번 회계 2분기(5~7월) 매출에 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전망을 제시했지만 중국시장은 아예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중국 정부가 여전히 엔비디아 AI 칩의 자국 판매를 실질적으로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 상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 CEO는 “우리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현지 반도체 기업 생태계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며 “화웨이는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고 사실상 우리는 그 시장을 그들에게 넘겨준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최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일부 게임용 그래픽카드 제품의 수입도 금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해당 제품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분야용으로 개발됐지만 생성형 AI 학습·추론에도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한때 중국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70% 안팎을 차지했지만 미국 정부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입지가 급격히 축소됐다. 이후 미국이 일부 규제를 완화해 엔비디아의 ‘H200’ AI 칩 판매를 승인했지만 이제는 거꾸로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구매를 사실상 지연시키면서 실제 공급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중국 빅테크들은 대신 자국산 AI 반도체 채택 확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텐센트의 제임스 미첼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국산 GPU 공급이 올해 점진적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 역시 자체 개발 AI 반도체 ‘T-헤드(T-Head)’ GPU의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이 차세대 AI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에이전틱 AI’ 시대를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전틱 AI는 훨씬 강력한 추론 능력과 대규모 AI 인프라가 필요해 첨단 반도체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파트너는 CNBC에 “중국 AI 로드맵은 ‘국산 전용(domestic-only)’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엔비디아 칩 공급 재개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에이전틱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이 자체 AI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