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반도체 흐름 속 2월(2.0%) 대비 상향 수준에 관심
2.5~2.6%가 대다수 견해⋯일부 전문가는 2.7%도 제시

한국은행은 28일 열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와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 등 수정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역대급 반도체 수출 호황에 따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가운데 한은 역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성장률을 크게 높여잡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관측이다.
20일 이투데이가 거시경제ㆍ채권 전문가 11인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한은이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의 2026년도 경제성장률 범위는 2.5~2.7% 수준으로 제시됐다. 전쟁발 고유가 이슈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나 사상 유례없는 한국의 반도체산업 호황 등에 힘입어 연 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향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앞서 올해 2월 한은이 제시했던 성장률 전망치는 2.0% 수준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6%로 제시한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이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반도체 사이클이 좋다보니 내수경기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잠재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의 호재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특히 5월보다 8월 금통위가 진정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8월에 내놓는 한은의 경제전망 수치가 진짜 중요하다"며 "만약 그 사이에 전쟁이 끝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제거될 수 있다면 내수와 반도체 등이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한은의 경제성장률 수정치에 대해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이고 이 사이클이 내년까지 간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며 "KDI(1.9→2.5% 상향)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주 본부장은 다만 "변동성이 워낙 크다는 것이 문제"라며 "과거에도 산업 호황 사이클이 2년 이상 간다고 예측되다 바로 꺾였던 사례가 있는 만큼 상황을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근래의 뚜렷한 경제 성장세는 5월 금통위 직후 발표되는 통화정책방향(통방문) 문구 등에 반영될 여지도 높다. 한은이 고유가에 발맞춰 높아진 물가와 견조한 경제성장률 등을 근거로 기준금리 상향을 만지작거리고 있어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통방문에는 성장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만 5월에는 성장률 등이 상향 조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 지출 역시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물가 오름세 역시 경제성장률 만큼 가파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2월에 제시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2% 수준이다. 윤지호 BNP파리바 전무는 "경제성장률만큼 물가상승률 역시 대폭 상향될 것"이라며 한은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까지 높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정부가 유가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고 가격 통제도 되고 있는 상태"라며 "한은이 (물가상승률을) 2% 후반대까지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