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28분 정전에 500억 피해…분당 손실만 10억원 넘어
협력사 1754곳 연쇄 충격 우려…고용시장 부담 가능성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 마지막 협상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현실화하게 됐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연속 가동을 전제로 설계된 초정밀 공정인 만큼 이번 파업으로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18일간(21일~다음 달 7일) 총파업으로 최대 40조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 생산 차질만 계산해도 1분당 17억8000만원, 하루 최대 2조6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직접·간접 피해를 포함하면 손실 규모가 10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노조 역시 이 같은 피해 규모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파업 시 회사는 10조원 손실을 보지만 직원 손해는 4000억원 수준”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달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시 분당 수십억원, 하루 1조원 수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도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18일간 파업 시 삼성전자가 입을 직접 손실은 10조~17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간접 피해는 훨씬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과거 사례만 봐도 생산라인 중단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2018년 정전 사고로 생산라인이 약 28분 멈추면서 약 5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시간 단위로 환산하면 약 1071억원, 하루 기준으로는 약 2조6000억원 수준이다. 분당 손실액만 10억원을 웃도는 셈이다.
2007년 기흥캠퍼스에서도 4시간 정전으로 약 400억원 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2019년 화성 사업장 역시 1분가량 전력 이상만으로 수십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미국 오스틴 공장은 한파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며 정상 가동까지 약 한 달이 걸렸고 최종 피해 규모는 약 5500억원(4억달러)에 달했다.
협력사 생태계 충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1차 협력사는 1061개사, 2·3차 협력사는 693개사에 달한다.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은 납품 물량이 끊기는 중소 협력사와 비정규직·파견 노동자들이다.
업계에서는 원청보다 경영 기반이 취약한 협력사들이 휴업과 감원 압박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1개당 협력사를 포함해 약 3만 명 규모의 고용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지역 상권과 고용시장에도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