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향에 초단기·고금리 사모채 찾아
'흑자 전환' SLL중앙도 FI에 상환 압박 받아

콘텐트리중앙이 만기 3개월짜리 초단기 사모채를 연이어 발행하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저하로 공모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연 8%에 달하는 고금리를 감내하며 차입금 차환(만기 상환후 재발행)에 매달리는 모습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이달 18일 95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개월이며, 표면금리는 연 8.0%에 달하는 고금리다. 콘텐트리중앙은 이달 12일에도 동일한 조건으로 38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찍었다. 이달 들어서만 초단기 고금리 사모채로 총 475억원을 조달한 셈이다. 발행 목적은 전액 차환용이다.
신용등급 하향과 실적 부진 탓에 정상적인 시장 조달이 어려우지면서 만기가 도래한 기존 채무를 갚기 위해 초고금리 단기 자금을 반복적으로 발행하는 '돌려막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콘텐트리중앙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기존 'BBB'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됐다.
콘텐트리중앙의 올 3월 말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2조2098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8947억원 대비 약 3150억원 급증했다. 반면, 자본총계는 5962억원에서 2165억원으로 반토막 나 부채비율이 전기말 318%에서 1021%로 폭등했다. 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5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 중이며, 당기순손실 지속으로 적립된 누적 결손금만 4604억원에 달한다.
차입금 만기 상환 압박은 사방에서 조여오고 있다. 당장 JKL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발행했던 전환사채(CB) 잔액 800억원의 만기가 다음달 말 도래한다. 만기일에 권면금액의 151.83%를 일시 상환해야 해 대규모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수백억원대 공모채 만기 역시 목전에 둔 상태다.
자체 생존도 버거운 상황에서 계열사 수렁은 깊어졌다. 메가박스중앙은 올 1분기 12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자산 7847억원의 대부분이 부채 7619억원으로 채워지며 자본총계가 22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그간 콘텐트리중앙이 대여금 형태로 자금을 끊임없이 수혈해 주며 버텼으나, 지주사의 자금줄이 마르면서 동반 부실화 우려가 현실화됐다.
현재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자생력을 증명하고 있는 곳은 미디어 제작 허브인 SLL중앙이다. SLL중앙은 올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658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SLL중앙 역시 자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SLL중앙은 2021년 프랙시스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당초 약정상 3년 이내에 기업공개(IPO)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에게 최소 연 2.9%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하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을 제안해야 했다.
이달 12일 추가 약정을 체결하면서 기존 'IRR 실현 엑시트 제안 약정'은 소멸했다. 대신 프랙시스가 보유한 지분(1869만3919주) 중 934만6960주에 대해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구주매매거래약정을 새로 체결했고, 다음달 거래하기로 합의했다. 나머지 934만6959주에 대해서는 프랙시스 측이 일정 수익률이 보장된 가격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재편했다.
현재 IPO 시장 여건상 SLL중앙의 연내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향후 프랙시스 측이 재편된 약정에 기반해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 압박을 강행할 경우, SLL중앙마저 대규모 자금 상환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