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망·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국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 위기를 겪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와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데 공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은 약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오후 2시 32분 다카이치 총리와 소인수 회담을 시작했고 오후 3시 11분부터는 확대 회담을 이어갔다.
이번 회담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여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자 올해 들어 두 번째 셔틀외교 일정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 1월 일본 나라현 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마주 앉았다.
특히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 담겼다. 한일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오가는 형태의 셔틀외교는 처음으로, 서울과 도쿄 중심이었던 정상외교의 무대가 지방 도시로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양국은 지난 3월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의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께서 공급망 위기를 겪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공급망 협력도 심화해 나갈 것을 제안한데 대해 공감을 표하며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LNG와 원유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체결된 LNG 수급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LNG 협력을 확대하고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 공유와 소통 채널 또한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역내 안보 협력 필요성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면서 "동북아 지역이 경제·안보 등 여러 측면에서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만큼 역내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공통의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첨단기술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AI 분야에서 가진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호혜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기반을 강화한다면 양국의 기업과 국민들이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선도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 탐사와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일본 조세이 탄광 유해 DNA 감정도 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에서 인도주의적 협력을 시작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