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무인기 사업 중요성도 커져

대한항공이 여객·화물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항공우주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와 무인기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에도 항공 정비 역량과 방산·우주항공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대한항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항공우주사업 매출은 252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50억원과 비교하면 약 87%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 규모뿐 아니라 전체 사업 내 비중도 1년 새 크게 확대됐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군용기 MRO/U(유지·보수·정비·분해조립), 항공기체 제작, 무인기 개발·생산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군용기사업 부문에서는 약 50년간 국군과 미군 항공기 창정비와 성능개량 사업을 수행해왔다. 항공기체사업 부문에서는 보잉과 에어버스 항공기 날개와 동체 주요 구조물을 설계·제작해 공급 중이다.
무인기사업은 핵심 전략 중 하나다. 대한항공은 소형 드론부터 중고도무인기(MUAV), 스텔스 무인편대기, 무인협동전투기(AAV) 등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생산 중이다. 현재는 대형 무인기 양산 사업을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와 K-방산 수출 증가 흐름 속에서 항공우주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항공 MRO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세계적 수준의 항공기 정비 역량을 바탕으로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수행하고 있으며,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ETC(Engine Test Cell)에서 정비를 마친 엔진의 최종 성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제1 ETC는 최대 15만파운드급 초대형 엔진 테스트가 가능하며, 최근에는 제2 ETC도 추가 구축해 정비 역량을 끌어올렸다.
엔진 정비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GE에어로스페이스와 GE9X 엔진 62기의 정비 및 운영을 위한 15년 장기 정비위탁계약을 체결했다. GE9X는 보잉 777X에 탑재되는 차세대 초대형 엔진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대한항공의 글로벌 엔진 정비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에는 MRO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자체 정비 가능한 연간 엔진 대수를 올해 기준 134대에서 2030년 500대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단순 항공운송 기업을 넘어 방산·우주항공 기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과 화물은 경기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이라며 “무인기·항공기 구조물·MRO 같은 항공우주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장기적인 수익 안정성과 미래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