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15일 장중 8000선을 넘어선 뒤 급락했다가 18일 강보합으로 마감한 가운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는 반도체 중심의 옵션 과열과 미국 금리·물가 부담을 변수로 꼽으며 "지금은 '줍줍'보다 기다릴 때"라고 진단했다.
이지환 오로라투자자문 투자부문 대표는 18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최근 코스피 변동성과 관련해 "이번 조정은 5월 초 들어왔던 옵션과 연계돼 과하게 올랐던 부분이 옵션 만기 이후 조정을 받는 것"이라며 "미국 채권금리나 인플레이션 관련 부분이 증시에 영향을 주면 조정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반도체 중심의 옵션 과열을 지목했다. 그는 "5월 상승은 펀더멘털이 워낙 좋기는 했지만, 사실 그걸 넘어서는 상승이었다"며 "지난주 목요일이 국내 옵션 만기일이었고 금요일이 미국 옵션 만기일이었는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비이성적인 콜옵션 베팅이 너무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5월에 10% 이상, 15% 상승한 날이 3일이나 있었다"며 "펀더멘털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옵션 만기에 기대 비이성적으로 오른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만기가 지나면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조정 기간은 미국 시장 반응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미국 채권금리도 '채권 발작'이라고 할 정도로 움직였다"며 "시장이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주목하면 조정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서는 반도체 기업 자체의 악재보다 지수 차익실현 성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지수를 추종해서 들어오는 패시브 자금은 코스피가 8000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차익 실현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빠서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수 8000에 대해 수익 실현을 하기 때문에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도가 많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변수로 봤다. 이 대표는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가 나오는데, 외국인 헤지펀드들은 이를 활용하려 할 것"이라며 "그걸 활용하려면 가격을 싸게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이 출시되기 전에 어떻게든 조정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코스피가 다시 8000선에 갈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는 8000을 다시 갈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코스피 지수가 8000을 가더라도 혜택은 기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모멘텀을 타는 종목을 싸게 산 사람들에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수가 8000을 찍었지만 하락하는 종목이 63~64%이고, 상승하는 종목은 30% 초반밖에 안 된다"며 "코스피가 다시 8000을 간다고 해도 굉장히 흔든 뒤 반도체나 AI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그 흔드는 과정에서 버틸 수 있는 개인 투자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버티겠다고 생각하면 정말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티든지, 아니면 더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다만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정 때 매수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코스피 기준으로 10% 이상 조정도 받을 수 있다"며 "지수가 10% 조정을 받으면 개별 종목은 20~30% 급락하는 종목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경기 관련 부분이 반영된다면 6800~6900선까지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며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에 미국 증시가 옵션 만기 이후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이번 주 초반에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