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개인투자자가 큰 손실을 피하고 지속 가능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익률 극대화보다 자신에게 맞는 자산배분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발간된 'THE100리포트 123호'는 정보와 분석 역량이 부족한 개인투자자일수록 높은 수익률만 좇기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에 맞춘 분산투자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주식, 채권, 현금, 금, 원자재 등 서로 성격이 다른 자산을 함께 보유하면 특정 자산의 부진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고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
보고서는 자산배분을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맞추는 예측이 아닌, 틀렸을 때도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준비하는 '생존의 기술'로 정의했다. 주식은 성장기에 좋은 성과를 내지만 침체기에는 하락하는 반면 채권이나 금 등은 위험 분산의 역할을 하므로, 자산배분은 어떤 환경에서도 전체 자산이 과도하게 변동하지 않도록 위험을 조절하고 투자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배분 전략은 모든 투자자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없으며, 투자자 본인의 위험성향에 따라 다르게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보수형은 주식 30%·채권 40%·현금 30%를, 성장성과 안정성의 균형을 추구하는 중립형은 주식 50%·채권 30%·현금 20%를, 높은 수익을 위해 큰 변동성을 감수하는 공격형은 주식 70%·채권 20%·현금 10%의 비중이 구체적인 예시로 제시됐다.
투자자의 연령대 역시 자산배분을 결정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투자 기간이 길고 소득을 바탕으로 회복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20~30대는 주식 70% 중심의 성장형 포트폴리오가 가능하지만, 생활비와 노후 준비 등 현실적인 책임이 있는 40~50대는 주식 50%·채권 35%·현금 15%의 균형이 필요하며, 자산 보전과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60대 이상은 채권 비중을 50%까지 높이는 보수적 배분이 요구된다.
자산배분의 대표적인 실천 전략으로는 주식 60%, 채권 40%로 구성되어 구조가 단순하고 장기 유지가 비교적 쉬운 '60:40 포트폴리오'가 꼽혔다. 이와 함께 특정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경제 성장, 침체,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상황에 동시에 대비하기 위해 주식 30%, 장기국채 40%, 중기국채 15%, 금 7.5%, 원자재 7.5%를 조합해 전체 자산의 안정성을 높이는 '올 웨더(All Weather) 전략'도 실천적 사례로 소개됐다.
자산배분 전략의 실질적인 완성은 정기적인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시장 변화로 인해 초기 설정한 목표 비중이 바뀌었을 때 오른 자산은 일부 매도하고 줄어든 자산은 다시 채워 원래 비율로 되돌리는 과정을 통해, 투자자의 감정을 통제하고 포트폴리오가 처음 의도한 위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호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좋은 자산배분이란 화려한 수익률보다 꾸준히 지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더 높은 수익률만을 쫓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가장 합리적인 구조를 선택해 정기적인 리밸런싱으로 투자 원칙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