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멈추면 AI 붐도 차질”…외신들 ‘파업 리스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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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땐 경제 피해 상상할 수 없는 수준”
CNBC 등 정부 대응 주목하기도
포천 “AI 하이퍼스케일러들 감당할 수 없어”

▲서울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전자 로고가 그려진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자 해외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 임금협상이 아닌 ‘AI 초과이익 배분 갈등’으로 규정하며 파업 현실화 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한국 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최대 노동조합이 파업을 막기 위해 사실상 ‘마지막 협상(Last Chance)’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가 “파업이 현실화하면 경제 피해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비상권한 가능성까지 언급한 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 경제매체 CNBC 역시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파업을 막고 파업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조정권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30일간 파업 등 노동 쟁의 행위가 즉시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CNBC방송은 “이 조치는 지금까지 거의 발동된 적 없다”며 “친노조 성향으로 평가받는 현 정부에서는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의 시선은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AI 공급망 리스크로 쏠리기도 했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AI 인프라를 이야기할 때 대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지만 결국 메모리 칩 없이는 무용지물”이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단지 세 곳은 AI 산업 붐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파업이 발생한다면 AI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병목 지점에서 일어나는 반도체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업무 중단 사태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 노사 분쟁과 달리 글로벌 AI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이번 공급 차질을 감당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를 ‘AI 붐의 과실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둘러싼 구조적 충돌로 해석했다. 특히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직원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임금 협상 회의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메모리칩 부문 직원들에게 607%에 달하는 상여금을 제안한 반면, 로직 칩을 담당하는 다른 사업부 직원들은 50~100% 수준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극심한 보너스 격차는 직원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2030년까지 로직 칩 시장에서 확실한 1위가 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노조 관계자들의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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