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등 정부 대응 주목하기도
포천 “AI 하이퍼스케일러들 감당할 수 없어”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최대 노동조합이 파업을 막기 위해 사실상 ‘마지막 협상(Last Chance)’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가 “파업이 현실화하면 경제 피해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비상권한 가능성까지 언급한 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 경제매체 CNBC 역시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파업을 막고 파업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조정권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30일간 파업 등 노동 쟁의 행위가 즉시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CNBC방송은 “이 조치는 지금까지 거의 발동된 적 없다”며 “친노조 성향으로 평가받는 현 정부에서는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의 시선은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AI 공급망 리스크로 쏠리기도 했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AI 인프라를 이야기할 때 대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지만 결국 메모리 칩 없이는 무용지물”이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단지 세 곳은 AI 산업 붐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파업이 발생한다면 AI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병목 지점에서 일어나는 반도체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업무 중단 사태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 노사 분쟁과 달리 글로벌 AI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이번 공급 차질을 감당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를 ‘AI 붐의 과실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둘러싼 구조적 충돌로 해석했다. 특히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직원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임금 협상 회의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메모리칩 부문 직원들에게 607%에 달하는 상여금을 제안한 반면, 로직 칩을 담당하는 다른 사업부 직원들은 50~100% 수준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극심한 보너스 격차는 직원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2030년까지 로직 칩 시장에서 확실한 1위가 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노조 관계자들의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