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화려한 성장 뒤 전산 오류 ‘공동 1위’⋯IT투자액 대형사의 4분의 1[문제아 토스증권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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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6년 토스증권 전산 오류 사고 타임라인. (출처=챗GPT)

토스증권이 한국콜마의 실적을 절반 이하로 낮춰 표기하는 사고를 내며 신뢰성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용자 860만 명을 돌파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온 만큼, 금융 거래 플랫폼으로서 필수적인 데이터 검증과 시스템 안정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8일 한국콜마의 1분기 매출액(7280억원)을 실제보다 절반 이하로 낮게(3430억원) 표기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이 순식간에 실적 부진 기업으로 둔갑했다. 이에 토스증권이 운영 중인 한국콜마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토스에 올라온 실적 보고 놀라서 팔았다" 등 토스증권의 실적 알림을 보고 '패닉셀'을 했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에 대해 토스증권은 "한국콜마의 2026년 1분기 실적 데이터가 연결 기준이 아닌 개별 기준(모회사 기준)으로 일시 표기되어 고객 혼선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한국콜마의 개별 기준 매출액은 3430억원으로 토스증권 측의 설명과 일치한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에도 한국콜마 실적 발표 당시 동일한 오류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시 데이터 검증 체계에 구조적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실적 정보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공지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속 대응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게시판에는 "슬쩍 공시 바꿔 놓고 알람도 공지도 없다. 알람 보고 판 사람도 있는데 4시간 지나서 (실적을) 정정했으면 다시 알림을 띄워야 했다"는 등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토스증권 관계자는 "이슈 인지 후 빠르게 수정조치 진행했으며, 해당 종목 화면 내 안내 공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이번 이슈를 계기로 공시 데이터 반영 및 검증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있으며,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추가 보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이슈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께서는 토스증권 고객센터로 문의해 주시면 확인 후 안내드리겠다"고 밝혔다.

토스증권의 사고는 이번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토스증권에서 발생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 오류는 총 42건이다. 연도별로 △2022년 14건 △2023년 14건 △2024년 2건 △2025년 8건 등 매년 문제가 반복됐다. 토스증권은 500만 계좌 이상을 보유한 증권사 12곳 중 사고 횟수로 줄 세웠을 때 카카오페이증권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올해 토스증권에서 발생한 사고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 유형은 한국콜마 사태를 비롯한 투자정보 오류 사고다. 앞서 1월에는 토스증권의 인공지능(AI) 뉴스 서비스의 정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나스닥 상장사 '파월 맥스(PMAX)' 종목 게시판에 동일 티커를 사용하는 광물 기업 '파워맥스 미네랄(PMAX)'의 호재 뉴스가 잘못 노출됐다. 이후 파월 맥스 주가가 이유 없이 급등락하며 시장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두 번째 유형은 전산 오류로 인한 거래 차질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미국 주식 시장 개장 직후 약 30분간 주문 접수 오류가 발생했다. 같은 달 14일에도 개장 직후 약 20분간 종목 정보와 계좌 잔고가 표시되지 않았다. 화면에는 "일시적인 문제로 금액이 잠시 안 보여요"라는 안내 문구만 노출되며 사실상 거래가 중단됐다.

이어 2월에는 원화 주문 가능 금액이 실제와 수백만원씩 어긋나는 오류가 발생했다. 0원이어야 할 금액이 200만원으로 표시되거나, 반대로 수백만 원이 부족하게 나타나는 등 이용자 혼란이 이어졌고, 일부 매매 내역 조회도 불가능했다.

잦은 전산 사고의 원인으로는 부족한 IT 투자 규모가 지목된다. 실제로 토스증권의 2022~2025년 연평균 IT 투자액은 424억 원으로, 이 기간 MTS 전산 장애가 한 번도 없었던 미래에셋증권(1585억원)이나 KB증권(1587억원)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대고객 서비스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IT 부분 투자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며 "장애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사후 대응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 역량 및 인적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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