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삼성전자 中사업 조정에 “철수 아닌 전략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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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전략적 전환·중국 산업 고도화 맞물린 결과”

▲삼성전자 서초사옥. (신태현 기자 holjjak@)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삼성전자의 TV·가전제품 부문 중국 시장 판매 중단 결정을 두고 “단순한 철수가 아닌 전략적 전환”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외국 기업의 사업 축소가 ‘탈중국’ 흐름으로 비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민일보는 7일 저녁 게재한 ‘삼성의 정리는 바로 중국 시장의 거울이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삼성의 발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단순한 철수가 아니라 삼성 자체의 전략적 전환이자, 중국의 외국인 자본 활용 구조의 전환이며, 글로벌 산업 체인과 중국 경제 발전의 심오한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삼성의 1분기 재무 보고서를 자세히 분석하면서 “삼성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휴대전화·가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전자 산업 거대 기업으로서 세계 생산 및 변화에 따라 각 사업 부문의 전략적 비중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가전 시장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현지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며 부상했다”며 “따라서 삼성의 결정인 합리적인 전략적 조정으로 회사의 자원을 경쟁 우위가 더 큰 산업 부문에 배분하려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민일보는 “1992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삼성은 줄곧 중국의 발전 속도에 발맞추고 중국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며 산업 구조의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실현해 왔다”며 “삼성의 각 사업 부문별 전략과 조정에 발맞춰 중국 내 첨단 제조 및 연구개발(R&D) 기반은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 삼성의 중국 누적 투자액이 55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이중 첨단 산업 투자가 9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특히 올해 2월 삼성이 쑤저우 공장에서 초음파 진단기 양산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며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생산설비를 신설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중국 내 사업 구조 조정을 통해 우리는 중국 외국인 투자 유치 구조의 심오한 변화를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 자본의 중국 진출이 더는 요소 비용의 우위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거대한 시장, 완비된 산업체인, 인재 자원 및 혁신 생태계에 주목하며 첨단 제조 및 기술 혁신 분야로의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인민일보는 끝으로 “삼성 가전제품의 중국 시장 철수는 외국 자본의 ‘철수’ 신호가 아니라, 기업의 전략적 전환과 중국의 산업 고도화가 서로 맞물린 결과”라며 “앞으로 중국이 대외 개방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며 혁신 주도형 성장을 강화함에 따라 더 많은 외국 기업이 중국의 혁신 생태계에 합류하게 되고 글로벌 산업체인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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