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황제주 10개로 늘었다…다시 고개 든 ‘액면분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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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4개서 10개로 급증…효성중공업 439만8000원 ‘독보적’
증권가 코스피 상단 8800~9000 제시…고가주 주주정책 관심

▲(사진=AI 생성) (chatgpt)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주당 100만 원이 넘는 ‘황제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반도체·전력기기·방산·지주사 등 불장을 이끈 주도주가 줄줄이 고가주 반열에 오르면서 지난해 말 4개에 그쳤던 황제주는 10개로 불어났다. 황제주가 증가하면서 액면분할 논의도 함께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7.95포인트(0.11%) 오른 7498.0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증권가도 코스피 눈높이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8800선으로, NH투자증권은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9000선으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열어뒀다.

지수 랠리 속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황제주의 급증이다. 8일 종가 기준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는 총 10개 종목이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황제주가 효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려아연, 삼양식품 등 4개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반년도 지나지 않아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국내 증시 최고가주는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주당 439만8000원으로 독보적인 황제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산은 173만5000원, SK하이닉스는 168만6000원, 고려아연은 155만9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7만2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40만3000원, 삼양식품은 136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0만7000원, 태광산업은 112만3000원, SK스퀘어는 109만8000원으로 황제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최대주주로 반도체 랠리 수혜를 받으며 새롭게 황제주 반열에 편입됐다.

예비 황제주도 대기 중이다. 삼성전기는 91만4000원까지 올라서며 100만원 선에 다가섰다.

황제주 증가는 강세장의 상징이다. 해당 기업의 실적 기대와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서면 소액 투자자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효성중공업처럼 1주 가격이 400만원을 훌쩍 넘는 종목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주식이 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액면분할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액면분할은 기업가치 자체를 바꾸지는 않지만 주식 수를 늘리고 주당 가격을 낮춰 소액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거래량이 늘어나고 주주 저변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가주 기업들이 검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주정책으로 꼽힌다.

대표 사례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8년 50대 1 액면분할을 통해 200만원대였던 주가를 5만원대 수준으로 낮췄다. 이후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국민주’ 지위를 굳혔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과거 액면분할을 통해 고가주 부담을 낮추고 거래 활성화를 꾀한 바 있다.

다만 모든 황제주가 액면분할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국내 최고가주인 효성중공업은 액면분할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액면분할 같은 기술적 조치보다 수주 확대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황제주 증가는 강세장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개인투자자 접근성 저하라는 부담도 남긴다”며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수록 고가주 기업들의 액면분할 여부와 주주정책 선택이 시장의 관심사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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