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종식 임박 소식에 주가 치솟고 유가 급락⋯글로벌 돈줄, 다시 위험자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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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등 유가 7%대 급락
한국, 시총 기준 캐나다 제치고 세계 7위
日닛케이 사상 첫 6.2만선 돌파 등 증시 기록행진
글로벌 채권 가격도 강세

(이미지=AI ChatGPT 생성)

교착 상태에 빠졌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완화와 에너지 공급 정상화를 선반영하기 시작했다. 중동발 공급 충격 우려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세계 여러 증시는 전쟁 리스크 해소 기대 속에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1990년 걸프전 이후 일어난 중동 전쟁 종식 사례를 고려하면 이번 이란전 역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전쟁 종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 원유(WTI)는 7.03% 내린 배럴당 95.08달러로, 브렌트유는 7.83% 하락한 배럴당 101.27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24%, S&P500지수는 1.46%, 나스닥지수는 2.03% 각각 올랐다. S&P와 나스닥은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증시는7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 7위로 올라섰다. 연휴 끝에 7일 개장한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8% 급등한 6만2833으로 사상 처음으로 6만2000선을 돌파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35%로 전일보다 0.07%포인트(p) 하락하는 등 채권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통화기금은(IMF)은 “지정학적 상황이 유가와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며 “전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국제유가는 빠르게 하방 압력을 받고 이후 주식과 채권, 통화 순으로 파장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1991년 걸프전이 끝나고 나서 유가는 단기간에 30% 이상 급락했다. S&P는 당시 연간 기준으로 20%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2003년 이라크전 때에도 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개전 후 수개월 뒤 증시가 회복 흐름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IMF 분석에 따르면 종전 후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일종의 물가 완화 신호다. 시장은 중앙은행의 긴축 부담이 줄어든다고 판단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친다. 결과적으로 금리 흐름에 따라 채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기간 강세를 보였던 안전통화 선호도가 흐름을 바꾸면서 종전 이후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스위스 프랑의 강세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신흥국 통화, 특히 원자재 수입국 통화는 약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증시에서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항공과 해운·여행·소비재 관련 종목은 연료비 부담 완화로 전쟁 종식에 따른 수혜를 입는다. 반대로 정유와 석유화학·신재생에너지·일부 방위산업 관련 종목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종적인 종전 합의가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산하 시장분석기구 마켓츠라이브(MLIV)는 “종전 임박과 함께 치솟은 아시아 증시는 ‘소문에 사서 사실에 파는’ 전형적인 패턴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종전 합의가 이뤄져도 전쟁 과정에서 손상된 에너지 인프라 손실에 대한 냉정한 판단도 필요하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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