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그룹이 금융권 최초로 그룹사 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연계한 보이스피싱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한 결과, 약 2주 만에 8억원 규모의 고객 피해를 막아냈다. 최근 가상계좌를 활용한 신종 피싱 범죄가 확산하는 가운데 금융권 차원의 실시간 정보 공유와 통합 탐지 체계가 새로운 대응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카드·증권·라이프 등 주요 계열사 간 이상거래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지난달 10일 서비스 개시 이후 의심정보 1111건을 분석하고 이상거래 41건을 탐지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뒤 본격 도입됐다. 기존에는 금융지주회사법상 고객정보 공유가 내부 경영관리 목적 등으로 제한돼 계열사 간 이상거래 정보를 실시간 연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신한금융은 개별 계열사 단위로 운영되던 FDS를 그룹 차원으로 통합해 거래 흐름 전체를 함께 분석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금융당국의 보이스피싱 정보 공유·분석 AI 플랫폼 ‘ASAP(AI-based Anti-phishing Sharing & Analysis Platform)’과도 연계해 금융권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사기 예방 과정에서 존재했던 제도적 한계를 그룹 차원의 협업으로 극복했다”며 “앞으로도 금융당국 및 금융권과 협력해 보다 안전한 금융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금융사기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금융당국도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발령하고, 사기범들이 가상계좌를 자금 세탁·인출 통로로 악용하거나 정상 금융회사와 대출상품을 사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고거래, 부업, 저금리 대환대출 등을 미끼로 가상계좌 이체를 유도하는 방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금융권 전반의 실시간 탐지 체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