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는 미래 산업의 심장”...에코프로, 유럽 뚫고 LMR로 간다 [찐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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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길어지는 가운데, 2차전지 시장이 다시 ‘기대감’이 아닌 ‘실적’으로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흑자 전환이 단순 환율 효과가 아니라 유럽 전기차(EV) 시장 회복에 기반한 결과라는 진단이다.

윤석천 경제평론가는 지난달 3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실적과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차세대 양극재 전략 등을 짚으며 2차전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했다.

윤 평론가는 먼저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실적을 두고 “환율 효과나 리튬 가격 반등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핵심은 유럽 EV 시장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코프로 그룹은 삼성SDI와 SK온 공급 비중이 큰데, 유럽 시장 출하가 살아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기차용 양극재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약 24% 증가했고, ESS와 전동공구·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파워 애플리케이션 분야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그는 에코프로 그룹의 핵심 경쟁력으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을 꼽았다. 윤 평론가는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유럽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라며 “유럽이 핵심원자재법(CRMA) 등을 통해 ‘메이드 인 유럽’을 강조하는 만큼 현지 생산 프리미엄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5월과 9월 데브레첸 공장 라인을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향후 국내 생산 물량 일부를 현지로 이전해 물류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굳이 주력으로 삼지 않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에코프로 그룹은 미드니켈과 LMR(리튬 망간 리치) 양극재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LFP 생산 라인과 샘플 대응 능력은 이미 갖추고 있다”며 “마진 구조를 고려하면 굳이 대규모 증설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짚었다.

특히 그는 LMR을 ‘진짜 게임 체인저’라고 표현했다. LMR은 니켈·코발트 비중을 크게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망간 비중을 높여 가격은 LFP 수준까지 낮추면서도 에너지 밀도는 기존 LFP보다 20~30%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윤 평론가는 “현재 샘플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2027~2028년 양산이 시작되면 저가형 배터리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가격이 LFP 수준까지 내려오는데 에너지 밀도는 더 높다면 결국 시장은 LMR 같은 고효율 소재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 평론가는 최근 제기되는 ‘2차전지 경기민감주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전기차 침투율은 아직 10~20% 수준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여전히 80% 가까이 남아 있다”며 “ESS 시장도 이제 막 개화 단계이고 앞으로 로봇·휴머노이드·자율주행·UAM 등 새로운 시장이 계속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 평론가는 “예전에는 반도체도 PC와 모바일 수요에 의존하는 사이클 산업으로 불렸지만 AI·데이터센터 시대를 거치며 완전히 재평가됐다”며 “배터리 역시 미래 산업이 확장될수록 수요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터리는 미래 산업의 심장”이라며 “단순 경기민감 소재주로 보는 시각은 비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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