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거래일 만에 6천피서 7천피…코스피, 세계 1위 ‘초고속 랠리’[7000피 시대 개장]

기사 듣기
00:00 / 00:00

연초 이후 64.6% 급등…대만·코스닥 제치고 상승률 압도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넘어서며 ‘꿈의 7천피’ 시대를 열었다. 지난 2월 장중 6000선을 처음 돌파한 지 불과 47거래일 만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5000선을 지지선으로 버텨낸 뒤, 반도체 실적 기대와 인공지능(AI) 투자 모멘텀을 타고 다시 급등세를 이어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02포인트(2.25%) 오른 7093.01로 출발했다. 개장과 동시에 7000선을 돌파한 것이다. 오전 9시 2분 기준으로는 311.25포인트(4.49%) 오른 7248.24까지 치솟으며 상승폭을 키웠다.

속도는 역대급이다.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으로 올라서는 데는 18년 4개월이 걸렸다. 2000에서 3000까지는 13년 5개월, 3000에서 4000까지는 4년 9개월이 소요됐다. 이후 4000에서 5000까지는 3개월, 5000에서 6000까지는 한 달여로 단축됐다. 이번에는 6000선 돌파 이후 47거래일 만에 7000선까지 올라서며 지수 1000포인트 상승 기간을 다시 줄였다.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4월 들어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기대가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1분기 깜짝 실적이 잇따르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코스피는 4월 한 달에만 30.61% 올랐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날 장 초반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5993조원으로 60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1502조원, 1128조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만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의 약 44%를 차지한 셈이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도 상승세는 압도적이다. 전 거래일까지 코스피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64.61%로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만 가권지수가 40.76%로 뒤를 이었고, 코스닥지수가 31.15% 상승해 3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영국을 제치고 세계 8위에 올라선 것으로도 집계됐다.

증시로 들어오는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509만 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829만 개에서 680만 개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같은 기간 88조원에서 125조원으로 늘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27조원에서 36조원으로 불어났다. 지수 상승과 함께 개인 투자자의 대기자금과 ‘빚투’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지만, 상승 동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예탁금과 신용잔고가 함께 늘어난 만큼 변동성 확대 시 차익실현과 반대매매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잡음 등이 시장을 흔들 수 있다”면서도 “AI 투자가 이란 사태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있고, 에이전트 AI의 등장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AI 투자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7.6배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단기 조정은 가능하지만 상승 추세 자체를 훼손할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