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엔 ‘기부금 약정 취소’ 논란까지 겹치며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총파업을 앞둔 상황에서 일부 조합원이 취약 계층을 위한 기부를 중단하는 움직임이 번지면서 노사 갈등이 사회적 논쟁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내 게시판을 중심으로 ‘기부금 약정 취소’ 글이 잇따라 게시되며 릴레이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기부 중단 사실을 공유하고 다른 조합원의 동참까지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기부금 약정 제도는 임직원이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추가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2010년부터 운영돼 왔다. 희귀질환 아동과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대표적인 사내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최근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부 노조원이 “기부금이 아깝다”며 약정 취소에 나섰다. 현재까지 100여 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내 게시판에서는 유사한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성과급 요구 규모와 맞물리며 더 커지고 있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 수준, 최대 45조원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개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인당 최대 6억원 수준에 달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집중된다.
재계와 업계에서는 ‘이중적 행태’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고액 성과급을 요구하면서도 취약계층을 위한 소액 기부는 집단적으로 철회하는 모습이 사회적 책임보다 사적 이익을 우선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 내부에서도 균열 조짐이 감지된다. 성과급 요구가 반도체 부문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다른 사업부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고 실제로 노조 탈퇴 신청이 급증하는 등 ‘노노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총파업을 앞둔 상황에서 기부금 논란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 노조를 둘러싼 여론은 더욱 악화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조직 윤리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